"글쓰기 두려움"과 마주하기
"사람의 마음" 이라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다
맨 처음 글을 쓸때에는 "난 초보이니 누구 내 글에 반응하지 않아도 묵묵히 나의 갈 길을 가련다" 라고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누군가가 *"like it"을 누르고 댓글을 달면 마음이 너무나도
설레고 기쁘다. 또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다가도 문득 내가 읽는 대부분의 작가분들은 "like it" 도 많이 받고, 관심작가로 등록하신 분들도 많은데 난 왜 이렇게 늘지 않을까? 혹 내 글은 독자들과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걸까? 나름 책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연구도 많이하는데 왜 그러지? 라는 자괴감에도 빠지곤 한다
블로그도 그렇다 블로그를 꾸준히 쓴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방문객 수는 그렇게 늘지 않는다. 내가 블로그를 수익을 벌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을 못 받는 느낌은 괜히 나를 침울해지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듯 글을 쓰다보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벽이 있다.
그것은 재능 부족도, 시간 부족도 아니다. 바로 ‘두려움’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일까?”
마치 낯선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처럼, 내가 글쓰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고,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작가’ 라는 것은 전문적인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괜찮은지, 자꾸만 눈치를 보게 된다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즈음, 또 다른 의심이 고개를 든다.
“내가 쓴 이 글이, 계속 써도 괜찮은 수준일까?”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붙잡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누군가 내 글을 좋아해주고, 댓글이 달리고, 구독자가 늘기 시작하면
또 다른 두려움이 등장한다.
“지난번에 좋아하셨는데 이 번 글은 혹시 실망하지 않을까?” “ 더 나아져야 하는데 좀 나아졌을까? 자꾸 글이 후퇴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남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글을 덜 쓰게 되는 날이
늘어난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마음속에는 늘 작은 파도가 일렁인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웃을까, 공감할까, 혹은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스며든다.
결국 글쓰기의 여정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일의 반복이다.
서양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길을 가다 보면 마주치는 큰 돌멩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돌을 피해 돌아가고,
어떤 사람은 그 돌을 딛고 넘습니다.
돌멩이는 변하지 않습니다.
달라진 건, 그 돌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 돌을 피해 돌아가면 '장애물'이 되는 것이고 그 돌을 딛고 넘어가면 '디딤돌'이 되는 것입니다
돌은 그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글쓰기의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닌가 보다. 글쓰기 강의에도 "글쓰기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
이라는 주제가 별도 있다. 그곳에서 이야기 한 것이 내 생각에 꽤 괜찮은 것 같아 소개해 본다
그곳에서 이야기한 4가지 연습과 내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1가지를 합쳐 총 5가지 연습을 정리해본다.
이 연습은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글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에 더 가깝다.
<글쓰기 두려움을 이겨내는 다섯 가지 연습>
1. Free writing(자유 글쓰기)
주제도 없이, 조건도 없이 10분 동안 떠오르는 말을 무조건 적는다.
맞춤법, 문법, 문장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생각이 머무는 곳’을 따라가 보는 것.
이 연습은 “글쓰기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게 해준다고 한다
참고로 베스트 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 이런 글도 그 작가가 회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재미있는 상상을 했고 그것을 글로 조금씩 써 내려간 것이라고 한다
2.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기
“아, 이건 별로야.” “내가 쓴 건 왜 이렇게 평범하지?”
이런 자기비판은 글을 쓰기도 전에 글을 죽인다.
아직 ‘초안’일 뿐인데, 완성작처럼 평가하는 건 자기 손으로 씨앗을 밟아버리는 일과 같다.
초안은 정답이 아니다. 초안은 가능성이다.
3. 글쓰기를 ‘놀이’처럼 받아들이기
창작은 고통이 아니라 놀이일 수도 있다.
재미있는 대화, 우연히 들은 말, 지하철에서 본 풍경 하나도 그대로 메모하거나 짧은 글로 옮겨본다.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생기고, ‘놀이’라고 생각하면 손이 가볍다.
‘오늘 웃긴 일 하나’, ‘오늘 마음에 남은 말 한 줄’
이런 식의 작은 기록부터 시작해보자
4. 작가의 시선으로 책을 읽어보기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이 장면은 왜 여기에 배치됐을까?’ 하고 질문하며 읽는다.
이건 마치 거인의 어깨에 올라 글쓰기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나는 한동안 남인숙 작가의 글을 필사하며 따라 썼다.
그 과정에서 문장 속 정서의 농도를 눈으로, 손으로, 마음으로 익히게 되었다.
5. 글을 쓰는 자신에게 먼저 공감하기
타인의 시선이 아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본다.
“지금 이 문장은 왜 나에게 필요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데 내가 어떤 용기를 내고 있는가?”
두려움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두려움을 안고도 쓰는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글쓰기는 결국 나 자신과의 대화다. 머릿속 생각이 뒤엉켜도, 어색한 표현이 나와도, 그 모든 순간은 글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오늘의 글 한 줄, 내일의 글 한 단락, 그 작은 반복이 쌓일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긴 경험과 동시에 나만의 글쓰기 근육을 만든다. 글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그 근육은 결코 자라지 않는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당신에겍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란, 두려움 위에 앉아 천천히 한 문장을 적는 일이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글을 쓴다는 건, 용기가 충만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계속 써보겠다는 작은 결심의 반복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연습도 해보자
“지금 나를 가장 괴롭히는 생각” 10분간 써보자
“최근에 나를 웃게 만든 장면” 5문장으로 적어보기
“내가 쓰고 싶은 문장 하나만 고르기” 그리고 그 문장에 이어지는 3줄을 상상해서 써보기
이런 글쓰기 놀이들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믿음을 천천히 되살려준다.
글쓰기를 잘하는 법보다 글쓰기를 계속하는 법이 더 중요하다.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한 문장 써냈다면, 그것이 바로 ‘두려움을 이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