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아빠를 좋아하는 삼남매
06화
7살 딸 쌍둥이의 수다
아빠 귀를 지켜줘 딸들아
by
공삼빠
Oct 24. 2022
아래로
아내가 쌍둥이 나이 즈음에
부모님께 종종 듣던 말이 있었다고 했다.
"너무 시끄럽다."
아내가 집에 없을 때 이러셨단다.
"집이 너무 조용해."
나는 부쩍 실감한다.
그것도 두배 아니 세배 이상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수다쟁이 딸 둘이 모이니
시끄러움은 두배가 아니라 5배 이상을 뛰어넘는다.
딸 쌍둥이는 항상 시끄럽다.
(여기에 아들이 더해지면.. 더더더더 시끄럽다.)
7세 2학기 접어든 따님들은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고 계신다.
책도 소리 내서 읽는다.
조용히 책을 보던 첫찌와 반대다.
늘 시끄럽지만 특히 시끄러운 지점이 있다.
하원 시 버스에서 내릴 때
내리기 전부터 시끄럽다.
둘찌: 아빠, 어린이집에서 모래를 높이 쌓았어.
나: 일단 선생님 인사하고...
세찌: 아파 나 여기 다쳤어.
나: 아니 또 왜? 일단 인사하자.
둘찌,
셋찌: 안녕히 가세요.
열심히 선생님께 손을 흔들며 하트를 날린다.
둘찌: 모래를..
셋찌: 오늘 뭐 받았는데 보여 줄까?
나: 일단 집에 들어가자.
둘찌: (우다다)
나: 뛰지 마!
셋찌: 난 아빠랑 갈 거야. 가방 들어줘.
나:...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20걸음 정도밖에 안 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놀 때
첫찌 없이 둘이 놀 때는 정말이지
환상의 콤비다.
요즘 프리파라라는 만화에 꽂히신 공주님들은 온몸을 치장하시고 무대에 서신다.
둘찌,셋찌: 촤라리~~ 무지개꽃 꿈속에 핀 ~~~
(정확한 가사는 모르겠다.)
감정을 실어서 두 아이가 노래와 율동을 같이 한다.
클라이막스에서는
집안이 떠나가라 부른다.
집이 울리는 느낌이다.
조용한 빌라인데 쩝..
더 이상 안 되겠다.
나 : 그만~~~~~
씻을 때
둘찌: 아빠, 오늘 어린이집에서 모래 놀이하고, 뭐하고, 뭐하고
나: 이빨 다 닦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
둘찌: 우르르 퇘..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셋찌: 아빠, 글쎄 ㅇㅇ 이제 싫어.
나: 전에는 좋다 그러지 않았어?
셋찌: 아니~ 오늘 나랑 안 논다는 거야~
나: 그래서 잘 이야기했어?
셋찌: ㅁㅁ 도 싫어. ㅍㅍ 도 싫어.
나:...
둘찌는
주로 재미있는 활동과 재미있었던 것 위주로 이야기한다.
셋찌는
처음에는 친구들 좋다고 하더니,
요즘에는 자꾸 싫은 점은 이야기한다.
책 읽어줄 때
나: ... 독차지하고 싶은데...
둘찌: 독차지가 뭐야? 무슨 뜻이야?
셋찌: 나 이거 해봤다. ㅇㅇ이가 재미있데
나: 일단 마저 읽을까?
둘찌:(주인공 입은 옷 보고는)
아빠 나 이 옷 사줘. 저것도 갖고 싶어
셋찌: 아직 생일 안됐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나: 음....
잠잘 때
셋찌: 아빠, 지어낸 이야기 해주면 안 돼?
(가끔 이상한 이야기 지어서 해준다.)
나: 어 안돼 오늘은 늦었어.
셋찌:제발~
둘찌: 아빠 있잖아. 히히
(말은 안 해주고 혼자만 웃을 때도 있다.)
셋찌: 아빠
둘찌, 셋찌: 어쩌고 저쩌고.
나: 귀 아파~
잠을 잘때 쌍둥이 가운데서 누워서 재운다.
양쪽에서 재잘재잘 조잘조잘 귀가 너무 아프다.
그래서 웬만하면 말하지 못하게 하는데,
가끔 수다가 터지면,
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아이들이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
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애들 없으면 정말 조용합니다.
늘 존재감 킹왕짱인 쌍둥이
사랑할 수밖에 없겠지요?
keyword
아빠
쌍둥이
공감에세이
Brunch Book
아빠를 좋아하는 삼남매
04
불면증에 걸린 10살 아들
05
딸 쌍둥이의 옷 고르기
06
7살 딸 쌍둥이의 수다
07
카레 같은 내 새끼들
08
식사 중 삼남매 성교육
아빠를 좋아하는 삼남매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2화)
19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공삼빠
연애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작가지망생
공황장애, 도시에서 시골라이프, 삼남매(아들, 딸 쌍둥이)를 얻은 아빠입니다. 즐거운 일상과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팔로워
138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5화
딸 쌍둥이의 옷 고르기
카레 같은 내 새끼들
다음 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