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카레 같다.
카레는 일단 손이 많이 간다.
여러 가지 맛이 난다.
그동안 너무 싸운 이야기만 써서 우리 어여쁜 삼 남매 칭찬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맛난 카레 같다.
싸우는 모습은 당근 같다. 너무 강렬해서 당근 같이 빨갛게 눈에 띄다. 나는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다툼을 당근이라 더 정의하고 싶다.
싸운 뒤 화해는 양파 같다.
날것 일 때는 맵지만 익혀지면 단맛이 난다.
공부하고, 책 읽는 모습은 고기 같다.
가장 비싸고 계속 씹어야 좋지 아니한가.
"아빠 사랑해"와 환한 웃음은 고구마 같다.
입에서 그냥 녹는다.
아이들의 소소한 장난과 앵김은 브로콜리 같다.
약간 까끌까끌 하면서, 맛이 있다.
아이의 마음은 밥과 같다.
나머지 재료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잘 들여다보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삶의 밑거름이 아닐까?
야채를 덮은 노란 카레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런 여러 가지 면들은 포용, 보호해 주고, 함께하고파 하는 마음 말이다.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있고, 오그라든다. 우리 아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비유해 보았다.
오늘은 셋찌가 피곤해하더니 자기 전에는 열이 좀 난다.
오빠가 이불도 깔아주고 자기 재워주겠다며 데리고 들어간다. 중간에 엄마가 재우러 들어가고 오빠가 나오려고 하니 오빠랑 있고 싶다는 셋찌, 이런 훈훈한 모습이라니! 결국 엄마가 재우긴 했다.
카레같이 맛있는 내 새끼들.. 세상에서 살아갈 때 본인도 맛있게, 또 사람들을 맛있게 해주는 아이들로 커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