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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Oct 14. 2022

식사 중
삼남매 성교육

10살 아들과 7살 딸 쌍둥이

오늘도 변함없이 저녁시간은 돌아왔다.

밥 먹다가 들어온 셋찌의 질문... 성(性) 


셋찌: 우리  태어날 때 배  자르고 나왔어?

나: 응?

셋찌 : 우리 반 ㅇㅇ이 그랬어

나:  어... 그런 경우도 있지, 제왕절개라고 해.

       너네는 그렇게 안 낳았어.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이 정도야 괜찮았다. 


셋찌: 아빠 난 결혼해도 아빠랑 살 거야.

          아기는 안 낳고.


셋찌는 아기 낳는 게 무서웠나 보다 생각했다.


첫찌: (진지하게)그럼 수술해야 돼.


순간 나는 국물을 뿜을 뻔했다.

진심 당황했다. 아이들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셋찌: 왜 수술해야 돼?

나:  음..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면 하는 게 있어.

       전에 봤던 책 기억하나?

       거기 보면 사랑하면 아기가 생길 수 있거든.

 읽어주면서 살짝 민망하고, 논란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셋찌: 그럼 난 결혼 안 할래!

둘찌, 셋찌: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랑 살래!


나: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을 하고 싶어질 수 있어. 

     아기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피임이라고 있는데, 

     이건 나중에 설명해 줄게.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침착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식사를 마치고 첫찌에게 물어보았다.


나: 첫찌야 수술해야 되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

첫찌 : 책에서 봤어.


나중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빠 정관 수술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걸로 기억한 것이었다. 


이렇게 훈훈하게 대화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가만히 있던 둘찌가 물었다.


둘찌: 아빠 수술 많이 아팠어?

나: 어.. 많... 많이 아팠어.


둘찌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고마워 아빠 생각해 줘서.


휴~ 얼굴 화끈거린 것이 들키진 않았겠지?


그래 자연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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