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삼빠 Oct 11. 2022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둘 다 좋아!"

역시 우리 아이들은 지혜롭다. 엄마 아빠 상처받지 않는 말을 하는 거 보면.

이런 거 묻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잘 묻지는 않는다.


생활하다 보면 묘하게 아빠를 찾을 때와 엄마를 찾을 때가 다르다.


1. 길을 걸을 때

셋찌는 아빠 손잡고 걷기를 좋아한다.

첫찌와 둘찌는 엄마 손잡고 걷기를 좋아한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는 한다.



2. 밤에 잘 때

아이들 셋이 같이 재우던 것을 분리하면서

하루는 내가 큰애, 다음날은 내가 쌍둥이 이런 식으로 재운다.  

그런데 어떤 날은 큰애가 엄마랑 자는 날인데

"오늘은 아빠랑 자고 싶어~"


아빠랑 자는 날 인데

"오늘은 엄마랑 자고 싶어~"

왜 그러는 걸까?


쌍둥이는 아예 목놓아 울어버린다.

"오늘은 엄마랑 자고 싶어 엉엉~"

"아빠랑 잘 꺼야, 엉엉~"

뭐지?



3. 아침에 일어날 때

 요즘에 제일 재미있으면서 귀찮은 것은 아침에 깨울 때다.

 언제부터인가

 둘찌는 엄마가 깨워야 일어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엄마가 깨우지 않으면 안 일어나!"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그래 엄마 불러올게."

 엄마가 와서는 딸을 부른다.

 "둘찌야, 일어나~"

 '벌떡'

 뭐 하는 거지 싶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셋찌도 아빠가 깨우지 않으면 안 일어난다고 한다.

 내가 가서

"셋찌야, 일어나~"

'벌떡'

나름 귀엽다.

왠지 아빠가 서운해하지 않게 배려해 주는 것 같다.



이날은 아빠 찾고, 저 날은 엄마 찾고,

좀 전에는 아빠 좋다고 했다가, 밉다고 하는 아이들.

너무 한 명만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애들아, 너네들이 변덕 부리는 것처럼

 엄마 아빠도 너네가 늘 똑같이 이쁘지는 않단다.





이전 09화 7세, 10세 훈육 가능한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