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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Dec 17. 2022

떡볶이를 좋아하는 아내

먹는게 남는거다. 

아내는 떡볶이를 좋아한다.

특히 내가 만들어주는 떡볶이가 가장 맛나다고 했다.

허참.. 이렇게 뛰어나서야..


최근 지나가는 말로 아내가 말했다.

"떡볶이 먹고싶어."

"사 줄까?"

"아니 자기가 한 거."

"..."

피곤했던 것도 있고 나도 정신없던 터라

못들은 척 해왔다.

안 해준지 오래됐으니 해줄 때도 되긴 했다.

내가 요리(2년차)를 시작하면서

아내와 메뉴를 분담하고 있다.


떡볶이 만큼은 신혼때부터

내가 담당이다.

 

읍내가서 장을 보고

'떡집'의 가래떡을 사 가지고 왔다.


가래떡 떡볶이 레시피를  검색을 해봤다.

아내가 가래떡은 자기가 먹고 싶은 크기로 썰겠다며, 썰어놓으셨다.

가래떡 떡볶이 레시피(한번 해보고 싶었다.)
물(1리터)에 다시마, 고추장 1(숟가락), 고춧가루 2, 설탕 1 진간장 1, 물엿 3
(조금 덜 맵고 하려고 고추장을 줄였다.)
 
어묵을 자르고, 양배추를 썰고, 대파도 어슷 썰어서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물이 끓어 오라서 다 떄려넣고 끓이기 시작했다.(순차적으로 넣기 따위 나에겐 없다.)

많이 조릴수록 맛있다고 해서 국물을 맛보며, 떡도 하나 집어먹고(원래 요리하면서 먹는 게 맛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사리 투척!

라면이 적당히 익으면 먹으면 된다!(꿀꺽)


라면을 넣었으니 라볶이인가?

아..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이 먹기는 조금 맵긴 했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좋았기에,

아내와 둘이 남김없이 먹었다.


끝!




이라고 하면 서운하니, 저녁은 갈치조림을 먹었다.

갈치조림은 아내의 첫 도전이었다.


조림이라..

한참을 졸여야 했다.


친구집에서 놀다 온 찌는 배고프시다.

"엄마 배고파!"

아빠도 속삭여 본다.

"여보, 배고파."

"7시 까지는 기다려야 돼."

"윽.."(첫찌)

"흑.."(아빠)

쌍둥이는 노느라 바쁜데 아빠와 아들이 배고픔을 호소한다.

 

갈치조림

아내가 맵게 하지 않아서 다들 잘 먹었다.


첫찌는 국물에 갈치를 비벼서 3그릇 먹고,

둘찌는 조금 시원찮게 먹었지만 무를 열심히 먹었다.

셋찌는 국물과 갈치를 비벼서 2그릇째 먹다가 남기고,


나머지는 아내와 내가 잘 먹었다.


아.. 요즘 다시 찌고 있어서 살 빼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또 배고프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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