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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둥 Apr 22. 2022

분홍 겨울

by ㅅㅇㅇ(5세, 2022)


분홍 겨울


하늘에서는 분홍 솜사탕이

눈이 되어 몽실몽실

가슴에 콕콕 박힌 붉은 체리는

오른팔로 왼팔로 빙그르르 빙그르르

치마에는 하늘하늘 꽃들이 흩날리는

그곳은 너의 분홍 겨울


너의 친구 눈사람은

분홍 털모자를 쓰고

분홍 단추를 달고  

분홍 얼굴로 너를 보며 미소 짓는

그곳은 너의 분홍 겨울


나도

너의 분홍 겨울로 너의 분홍 겨울로

 

회색 패딩 회색 스웨터 벗어던지고

하늘거리는 분홍 원피스 나도 입고

검은 털부츠 검은 털장갑 벗어버리고

맨손 맨발에 분홍 샌들 나도 신고

하늘 향해 크게 입 벌리고 솜사탕 한가득 먹으러

 

나도

너의 분홍 겨울로 너의 분홍 겨울로


by ㅇㄷㅎ(41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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