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by 피닉스


때로는

삶의 벼랑 끝에서

포기의 용기조차 없는

무능함의 자책이 급기야

증오심으로 맹렬히 불타는

육신의 환영을 초점 잃은 눈으로

아프게 아프게

응시해야만 할 때가 있다.


때로는

타인의 이목에 묶인 채

짐승 같은 울부짖음도

사치라는 명목하에

너덜거리는 가슴에 묻고는

침묵의 침묵의

통곡을 삼켜야만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천륜을 외면한 채

나 하나 없어진다 한들

어김없이 뜨고 지는 태양과

평화로이 떠도는 구름을 등지고

기나긴 터널 속에서

암흑의 암흑의

시간 속에 갇힐 때가 있다.


때로는

조롱을 가장한 섬광에

뇌리를 강타당하고서야

휘몰아치는 시련과 좌절의

폭풍우에도 굴복지 않으리라며

참회의 참회의

피눈물을 한없이 쏟을 때가 있다.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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