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도

by 피닉스


신이시여!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 주저앉아

한줄기 희망의 빛을 소망하던 간절함이

투정과 원망의 기도로 바뀌었던

저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고통의 늪에서 몸부림치는

그를 더는 볼 수 없노라고

제가 대신 아프겠노라고

감당할 수 없는 그의 형벌

저에게 내리시고

가엾은 그를 살려 달라고

더는 애원하지 않겠나이다


수천수만 번을 기도해도

들어주시지 않은 이유가 분명 있을진대

귀 닫고 눈 가리는 우둔함을 범하고도

모든 것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더 이상 추락할 곳도

더는 기도할 힘과 원망할 힘마저 바닥난

지금에서야 참회함을 용서하소서


천지가 아득하고 숨 막히는 이 시련은

그를 단련시켜 그로 하여금

가장 고귀한 쓰임 받게 하시려는

당신의 의도임을 믿사오며

더 크고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당신의 놀라운 계획이고 축복임을

또한 믿사옵니다.


신이시여!


당신 뜻대로 하소서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참회란 말을 입으로만 부르짖는

저의 우매함을 꾸짖어 주옵시고

때때로 솟구치는 원망대신

한결같은 사랑과 미소로

그를 보듬어 줄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지치지 않는 저의 사랑으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게 하시고

매사에 감사와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그리하여, 이 끝없는 암흑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황량하고 차가운 그의 가슴에

뜨거운 사랑의 꽃 피어나게 하시어

찬란한 광명의 환희에 춤추게 하소서

신이시여... 신이시여...

사진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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