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생일

2025.09.11

by 다니


얼마 전 진심으로 축하받을 일이 있었다.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일이었다.


생일이구나 하는 건,

생일에 대한 내 태도로 실감한다.


아주 어릴 땐

선물을, 무엇을 받느냐가 중요했고,


조금 커서는

내가 해준 만큼 내 생일에 돌아왔는지를 확인했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선물은 둘째 치고 축하를 얼마큼 받았는가를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축하와 선물이 어느 정도이든 간에

그 마음이 정말 고맙고 소중하다는걸,


무엇보다도

세상에 태어난 내 날을

온전히 기쁘게 받아들이는 데에

집중하는 나 자신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


너무나 대단한,

기적과 같은 일이고,


정말 축하받아야 하는

대대적인 일임을,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 있나?

싶겠지만


천만하다.


생일을 맞이한 그대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고 있다.


삶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다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살아있는 것만 아닌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대라면,


말할 것도 없이

위대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머무르지 않고

내일 한걸음 더 나아가는

너를 응원한다고

스스로 자신에게 말해주는 날.


그날을 우리는 ‘생일’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