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20대 중반까지 절대 안 먹던 초밥을
회전 초밥집 가서 10 접시씩 먹게 될 줄은,
하체가 유독 두껍다고 생각했던 내가
짧은 치마와 반바지를 즐겨 입을 줄은,
소심하고 낯가림에 집순이였던 내가
서울에서 다양한 소모임을 즐겨 찾을 줄은,
경험 삼아 나간 소개팅에서
너를 만날 줄은,
꽃과 반지를 너에게 받을 줄은,
가끔 서로 삐지고 투덜거리고
서운함에 눈물이 나도
그것마저 너라서
좋을 줄
누가 알았겠냔 말이다.
사랑이란 걸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해본 게 아니더라.
너와 처음 한강을 걸을 때
더운 날씨로 지쳤던 몸보다
서로의 얘기가 기억에 남는 것,
장거리로 매번 이동하면서
만날 기대에 설레어 피곤함을 못 느끼는 것,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다른 점을 맞춰가는 것도 행복하다는 것,
미래 동반자로 적합한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너 없는 미래는 존재할 수 없음을 느끼는 것.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한 댔지.
그냥 멋스러운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가슴이 뛰는 대로 하는 게 사랑이란 걸
네 덕분에, 너를 만나서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랑을 할 줄 아는
나라는 걸 알게 해 줘서,
그래서
남은 평생을 너에게
고마워하며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