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2025.08.29

by 다니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어김없이 빗소리 영상을 켜고 눈을 감는다.


실제 경험은 없지만서도

왠지 어느 고즈넉한 시골에 내 고향 집이 있는 것만 같고,

그때 들었던 잔잔한 빗소리가

추억이 된 것 마냥

평온함을 느끼며 잠에 들곤 한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빗소리의 자장가에

바로 잠드는

이 평안한 마음.


사랑스러운 우리 집 강아지의

해맑음.


사랑하는 연인과의

애틋함.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기대가 앞서는 마음.


빗소리로 잠재울 수 있을 만큼만의

생각들.


정말 딱 이만큼만,

이만큼만이라도

앞으로의 내 삶에 보장된다면.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의 주춧돌이

내 마음에 자리 잡혀 있다면.


이 평화를 지키는 것이

내 일생의 꿈이 되어

앞으로 나아간다면.


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싶다.


영원한 단잠을 자고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