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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맘 Sep 04. 2024

"사립초vs공립초,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사립초와 공립초, 그리고 중요한 것


엄마2: "저 요즘 정말 고민이 많아요. 아들이 이번에 사립초로 전학 가게 됐거든요."


별하맘: "정말요? 갑자기 사립초로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엄마2: "사실 누나가 사립초에 다녀서 아들도 매년 대기를 걸어놨었는데요, 별로 기대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자리가 나서 여름방학 끝나자마자 입학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문제는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도 안 돼서 너무 촉박해요."


엄마3: "어머나, 사립초라니! 부럽기도 한데, 갑작스럽게 준비하려면 정말 마음이 복잡하시겠어요."


엄마2: "맞아요. 솔직히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돼요. 학비도 부담이고, 아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마1: "그래도 사립초에 갈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저는 사립초가 공부를 너무 빡세게 시키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는 그 분위기에 적응 못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할 생각도 안 했어요. 엄마2님은 아드님이 잘할 거라 생각하시니까 보내시는 거죠?"


엄마2: "그렇죠. 하지만 그만큼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어서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돼요. 우리 아이는 그냥 천천히 가도 될 것 같은데, 사립초에 가면 공부를 더 많이 시켜야 할까 봐 겁도 나고요."


엄마3: "저는 솔직히 사립초가 부럽긴 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아예 생각조차 못 했거든요. 사립초 보내는 게 대단하신 거예요."


별하맘: "저도 사립초에 대한 미련이 좀 있어요. 우리 아이가 예비 초등학생일 때 10군데 사립초에 지원했거든요. 그런데 다 떨어졌죠. 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래서 결국 공립초에 갔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중요한 건 학교보다는 아이가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하는가더라고요."


엄마1: "맞아요. 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아이가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 그게 사립초든 공립초든 간에 중요한 건 결국 아이가 그 안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인 것 같아요."


엄마2: "맞아요. 사실 사립초가 좋다는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론 공립초에서의 안정감도 그리울 것 같아요. 어디에 있든지 중요한 건 아이가 잘하는 거겠죠."


ㅣ결국,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ㅣ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생각이 많아졌다. 사립초, 공립초. 어디로 가야 우리 아이가 더 잘 자랄 수 있을까? 당연히 우리 엄마들 모두가 가진 고민이었다. 사립초는 확실히 학비도 비싸고 경쟁도 치열하다. 그렇지만 그만큼 교육 환경이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반대로 공립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게 결국 중요한 걸까?


나는 별이를 예비 초등학생일 때 사립초에 보내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10군데나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을 때는 마치 큰 벽에 부딪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사립초에 보낼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걸까?’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별이는 공립초에 다녔고,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중요한 건 학교가 아니라 아이가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것이었다.


사립초에 가든 공립초에 가든,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그 환경 속에서 자신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사실 나는 그동안 너무 학교의 이름이나 시스템에 집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모든 환경은 그저 배경일 뿐이고, 아이가 그 배경 속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짜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그곳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얼마나 마음껏 펼칠 수 있느냐일 것이다. 부모로서 내가 할 일은 별이가 다니는 학교가 어디든지 간에, 그 학교와 별이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다. 걱정도, 기대도 내려놓고, 별이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을 걷는 힘을 실어주는 것.


오늘 엄마들 사이에서 나눈 대화가 내게는 그런 깨달음을 주었다. 어디에서 공부하든, 우리 아이가 행복하고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만 잘하면 된다. 내가 별이를 믿고, 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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