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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경 Apr 11. 2024

머위 짝을 찾습니다

소개팅 한 번 해 보실래요

머위 밭에 앉아 

머위를 따다 말고 

와! 이 많은 머위, 인연을 찾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내가 쓸어 담고도 한참 남은 머위 

이제 가면 뻣뻣하게 세어버리는 머위

여리고 푸르를 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



머위쌈밥, 머위찜, 머위장아찌, 머위초무침, 머위볶음,

오손도손 둘러앉아 봄날을 소복소복 나누어도 입도 손도 발도 한정

한창인 머위, 제 짝을 찾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중매쟁이 소질 없는 이, 손발이 오글오글 얼굴이 화끈화끈

약물바우 산 아래 푸른 정기 품은 머위

내일이면 구순 아버지, 환갑 지난 아들이 돌보는 머위

소개팅 한 번 해 보실래요, 나지막이 속삭이는 대자보


*머위꽃

머위는 꽃이 먼저 봉긋하게 올라오고 잎이 뒤 따라 나옵니다.



* 고향에 가면 산에 들에 약초가 넘쳐납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봄빛을 휘감은 보약 먹거리, 나누고 싶은데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 제 가정에 매여 있고 뻣뻣한 두 다리로 나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골이 깊고 산세가 험하여 제때제때 연결되지 않아 늘 안타까운 마음에 애만 달아 있습니다.

로컬푸드, 지역공동체가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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