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나무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자유를 꿈꾸기에
나무가 될 수 없고,
나무는
새들이 부러워도
자신을 깊숙이 신뢰하기에
꿋꿋이 자리를 지킨다.
흘러가는 강물이
땅이 되는 것은
곧 죽음을 맞이하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삶의 반을 살고
발견한 자신을
지키며 나머지 반을
살아가는 것이라면
온전히 끝끝내
그 삶을 지켜내는 일은
새들이 새가 되어 날고
나무가 나무로서 꿋꿋이 서 있는 것과,
강물이 마르지 않고 반짝이며 흐르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