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단상

세상의 모든 딸들은 예쁘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by Spero

딸 시집 보내는 애비의 마음을 나는 안다.

보내봤기 때문이다.

괜찮은 후배의 혼사에 다녀왔다.

주례없는 결혼식은 이제 일상이 된 것같다.

주례를 대신해 후배의 덕담 순서가 이어졌다.


=축사 하는 동안 딸애와 눈을 맞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다.

수시로 웃는 사람이 승리하는 거다.

시시때때 웃으며 살거라


귀에 익은 멘트다.

언젠가 "선배, 아홉번째 사표 냈습니다" 라며 후배가 술자리에서 한 말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 그동안 그는 한번 더 직장을 옮긴 모양이다.


=아빠가 열 한번째 직장 다닐 때까지 행복하게 커줘서 정말 고맙다.


그러면서 늘상 그러하듯, 후반부에서 아재개그 갬성을 폭발시켰다.


=장인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들이 된 사위에게 장인정신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입니다.


우리가 웃는 동안 후배는 끝내 말을 잊지 못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났다.


세상의 모든 딸들은 예쁘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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