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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ug 17. 2023

템플스테이 직전 마지막 속세음식은 떡볶이로

가평 백련사 템플스테이 후기 2


템플 스테이 입실은 3시여서 그전에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계획을 짰다.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하는 건 언제나 좋다.


출근길이든 퇴근길이든 지금처럼 일탈 중이든. 청평역 근처 사나래 카페에 도착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책을 봤다.







마침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가 카페에 있길래 그걸 골랐다.


다 읽진 못하고 시간에 맞추어 떡볶이집으로 이동했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 제법 속세 of 속세 음식. 떡볶이와 순대 범벅을 먹었는데 오뎅 국물을 요청했더니 국그릇에 한가득 담아 주셨다.


억... 그냥 종이컵 한 컵이면 충분한데. 남기게 되는 것이 영 맘이 좋지가 않았다.






매콤 달콤 자극의 끝판왕 떡순이를 다 먹고, 혹시라도 순대 냄새를 지닌 채 육식을 금하는 절에 가게 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가게에서 양치도 빡빡 했다.





 백련사에 도착해서 템플스테이 사무실이 어디 쪽인지 두리번대는데 뒤 쪽에서 세차가 잘 된 뻔떡이는 검은색 제네시스가 뾱하고 손날로 클랙슨을 쳐서 날 부르는 듯했다.


뒤를 돌아보니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고, 그곳에서 스님 머리가 뾱! 하고 빼꼼했다.


"어디 가세요?"


"템플스테이 왔어요."


"그쪽 말고 저기 계단으로 올라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뭐지...!? 스님이 타고 다니는 제네시스인가?


아니면 어느 불자의 차인데 잠시 차주 대신 옮겨서 주차하시느라 운전대를 잡으신 건가?


아님 내가 잘 못 본 건가?


왠지 스님이라 하면 사유재산과 거리가 멀고 고급 차량과 연관고리가 없어 보여서 다소 놀란 마음이 있었다.



뭐 아무래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니 알려주신 대로 계단을 올랐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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