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너에게
하늬바람에 실린 서늘하고도
고요한 귀뚜라미 소리가
자장가처럼 새벽공기를 가르며
까무룩 잠든 내 귓가에 울리면.
정든 여름에 애틋한 이별을 고하고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으며
수줍게 가을을 맞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러다 제법 차가워진 공기에
콧날이 시큰해지면
문득 몸에 좋다는 건 그게 뭐든지 바리바리 다 챙겨줘도
어쩔 수 없이 코 먹은 소리로 여름과의 이별을
해마다 세게 앓는 네가 생각이 나서
나도 몰래 깔깔대고 웃다가 이내 눈물이.
보고 싶었어.
이 말은 차마 뱉을 수가 없어서
가슴에 담아두고
가끔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너를 닮아 네가 가장 예쁜 이 계절이 돌아오면
사진을 꺼내어 보듯 그렇게 꺼내어 불러보고
간직하겠지만
너의 이름자 같은 이 말을 대신
나직이 읊조리며
함부로 애틋하게
함부로 애틋하게
너의 안녕을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