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것에 의미에 대하여

by 김라온

절망은 희망의 씨앗이 된다.

슬픔은 기쁨을 감사하게 되는 기폭제가 된다

세상이 날 외면한 경험은

타인을 직면할 공감능력을 준다.


바닥을 쳤으니 날아오를 일만 남았고.

침잠해 보았기에 사소한 일상도 소중해지며

서슬 퍼런 시린 고독에 몸서리쳤기에

그에 반비례하여 눈물겹도록 따뜻해질 수 있어서.


꿈꾸던 것들이 나를 절망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거나

세상이 내게 등 돌려 내 존재가 부정당했다 느낄 때.

하늘을 우러러 “왜”냐고 그게 “왜 하필 나”냐고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외쳤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거 같은 고통 속에서

이 삶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러다가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즐거운 일상을 살아가며,

그들 몫의 다정함은 남겨두고 지내는 나를 보니 깨달아졌다.


무너져 버린 일상이 있었기에

이게 얼마나 소중하고 다시 올 수 없음을 알아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고


꿈이 꺾여보았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만 더해보자고 말할 수 있고


사람을 잃어보았기 때문에

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된다고.


오늘이 내게 있게 하기 위해

내가 그토록 원하던

뿌리가 깊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게 하려고.


강해지려 애쓰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렇게 사람을 연단시키는 건 결국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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