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끓는점이 다르고,
불도 발화지점이 다르고,
서로 타오르는 속도도 다르고,
그 따뜻함을 유지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잖아.
그래서 포근함을 주려면—
사람은 물에 있든 불에 있든
체온을 36.5도로 유지해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대.
우린 물과 불처럼 참 다르지만
그래도 다행히,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봄날의 소곤거리는 일상의 차담 속,
뭉근하게 끓는 주전자 같은 온도로
서로를 천천히 데우고,
겨울의 타닥이는 난롯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지나온 시간들을 나누는 온도로
서로를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나는 요즘 왠지,
그러고 싶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