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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s Oct 20. 2024

<불편한 편의점> 후기

사람의 온정으로 어느 곳보다 편해진 편의점이 되다

INTRO


수도권에 올라와 혼자 자취하는 20대 후반 자취생인 저는 참 생활력이 없습니다.

웬만한 식사는 전부 밖에서 사 먹고, 집도 더럽지는 않지만 깨끗하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 편의점은 밖에 있는 냉장고나 다름없습니다.


어찌 보면 필요한 물품을 사고, 계산하는 공간일 뿐이지만 사람이 거쳐가고 지나가는 공간은 약간의 온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편의점 미담도 심심찮게 뉴스에 보도되곤 하니까요.

그런 온정을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 바로 <불편한 편의점>입니다.


제목은 분명 불편이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은 편해지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간단히 리뷰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강경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마치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염영숙 여사님.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신의를 지킨 대가로 알바를 하게 된 노숙자 독고.

까칠하고 깐깐하지만,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선숙.

공무원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시현 등의 인물들 이야기가 편의점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염영숙 여사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딱히 이벤트도 없고, 물품도 많지 않아서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노숙자 독고가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함으로써 점점 사람들이 찾아오는 편한 편의점이 됩니다.

이는 독고의 따뜻하면서도 투철한 직업정신이 편의점을 깔끔하게 단장시키고, 손님들에게 온정을 베풀었기 때문인데요. 이야기가 따뜻하게 흘러가다가도, 노숙자 독고의 숨겨진 과거가 점점 드러나면서 소설이 약간 긴장감 있게 흘러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떠나가는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얻어가는 것들은 다릅니다.

아르바이트생은 돈일 테고, 손님들은 당연히 사고자 하는 물건일 테죠.

하지만, 그 속에서 약간의 관심과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아르바이트생은 투철한 직업정신과 책임감을, 손님은 따뜻한 온정을 받아갈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에서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노숙자 독고의 인품 덕분인데요.

하지만 이 노숙자 독고에게도 많은 아픔과 숨겨진 과거가 있습니다.

소설의 긴장감을 위해 넣은 요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내용은 소설에서 확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END


편의점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가는 저는 아르바이트생이 인사하면 꼬박꼬박 인사를 해주는 편입니다.

현재 직업이 시험연구원 쪽이다 보니, 사람들과 얘기할 틈이 없어서 이런 자그마한 인사도 참 고맙더군요.

사람은 대단한 사랑이나 온정, 친절도 필요하겠으나, 이런 소소한 일상 속 온정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름은 이제 확실히 지나간 10월 말. 곧 있으면 겨울이 찾아올 차가운 계절 속에서, 따뜻한 힐링소설인 <불편한 편의점>은 분명 차가운 날씨를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소설이 출간된 것이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였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좀 더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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