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빼앗긴 나의 주말.

by Traum

집 건물 난방이 작동되지 않아서,

이 주일째 냉방으로 지내고 있는 어이없는 집.

밖은 0도로 얼어있고, 집 기온은 14도. 새벽엔 12도.

환기라도 시키면 금방 8도가 된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2005년, 독일 나의 첫겨울

집 안에 난방 시설이 고장 났는데

고치는데 3년이 걸렸던, 집에서 입김이 났었던,

그 집이 생각난다.

근데 지금 2025년인데.

까딱하다간 난방 못 고치고 겨울을 날 판이다.

"고치는 사람과 접촉이 돼야 오라고 하지"

라는 이웃집들의 의견. 그럼 그렇지.

당연하지.


아침 8시.

추워서 깼고, 깨야해서 깬다.

일주일 동안 새로운 회사에서 열심히 긴장한 남편,

더 자게 하고 싶은데.

아들들 시험 줄줄이 봐서, 고생했어서 더 자게 하고 싶은데.

나야말로 회복 덜 되었고, 피곤이 그대로인데.


저 독일 아이 때문에 난 지금 일어나야 하고,

소리가 나니 다 깰 테고,

나뿐 아니라 네 식구 소중한 시간을 통째로 앗아가 버린

저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화가 가라앉혀지지가 않는다.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면 난 이해하고 넘겼다.

화, 안 났을지도 모른다.

10으로 시작한 이기심이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어,

나에게 1000으로 다가온 느낌.

전혀 어떤 고마움도 못느끼는. 모든 세상 중심이 자기 기준으로 돌아가야하는 이들.


시간,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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