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Yes"가 되면 벌어지는 일들.
너무도 착한, 정말 모든 것에 "yes"인 60세인 한 C 이태리 선생님이 있다.
모든 것을 도맡아 달라고 해도 "yes"이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것을 부탁해도 "yes"이다.
내가 보기엔 불안할 정도로 언제나 "yes"이다.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25세 선생님이 C 선생님한테 모두가 듣는 앞에서 큰 소리로 자기의 불만을 토로한다.
C선생님은 "알겠어, 이제 조심할게, 미안해"라고 한다.
29세 선생님이 또 인상을 찌푸리며 얘기한다. 거기에 또 사과를 한다.
30세 남자 선생님이,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맡기며, "너는 거절을 못하니 당연히 하겠지?" 라며 책상 위로 휙 던지고 나간다.
나는 볼 때마다 불안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보니까.. 혹시 아이들도 막 대할까 봐..
나의 불안은 현실로 다가왔다.
자폐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슬슬 모두가
C 선생님에게 소리를 지른다. 거기에 선생님은 "오호 오늘 기분이 좋은가? 아님 너무 기분이 나쁜가?" 이렇게 받아주신다. 그러자 독일 아이들은 거친 행동까지 보이며 다른 교사들이 했던 행동 그대로를 따라 한다. 손가락질, 어깨치기, 코 앞까지 손가락 갖다 대기, 책상이나 바닥 위에 물건 던지기 등등을 하며, 선생님의 말이 끝나지도 못하게 중간에 자르며, 학생이 선생님한테 윽박지르기까지.... 정말 가지가지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일단 나는 보기가 힘이 든다.
C 선생님이 없을 때 얘기한다. 모든 것은 C선생님 탓이라고.
모든 것에 "yes"이고 언제나 고맙다, 미안하다를 하는데,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즉, 그렇기에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1월에 수영장 소풍을 왜 계획했는지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으나, 지난주 목요일 수영장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지하철에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
선생님 반에 Hanin 은, 수영 다 끝나고 나서 결국 패딩잠바를 못 찾았고, 독일어로 표현을 다 못하는 이 아이는 엄마한테 혼날까 봐 걱정을 하는 것 같았고, 다른 교사들은 어쩔 수 없다며 그냥 가자고 했다. 한 명의 교사가 남아서 찾기로 했고, 모두는 학교로 출발했다. 그런데 영하 5도에, 수영하고 나왔는데, 겨울잠바가 없이 1시간 떨어진 학교에 다시 돌아가는 건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Hanin은 춥다며 안 간다고 떼를 쓰다가, 결국 모두와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게 되었다. 지하철에 앉은 Hanin은 C 선생님에게 춥다고 한다. " 잠바는 찾게 될 거야 걱정 마"라고 말하자마자....
낯선 이들도 가득한 지하철 안에서....
"C 선생님!!!!!! 이제 그만! 설명 그만! 이미 충분해! 네가 얘기하면 할수록 더 연극이 커져, 네가 따로 얘기만 안 해도 벌써 잊혀질텐데, 제발 그만 말해!!!!!" 라며, 내 머리 위에서 소리를 질러서 나도 깜짝 놀랐다. C 선생님은 얼굴이 빨개졌고, 지하철의 다른 사람들도 다 놀랬다.
그리고 난 후, Hanin과 다른 애들 모두 배가 너무 고파했다. 각자 간식을 다 먹은 애들은, 점심시간인데 간식만 먹으니 배가 고파서 너무 힘들어했다. C선생님은 파프리카, 오이, 땅콩, 방울토마토가 아직 남았다며, 같이 앉은 애들한테 선생님 간식을 나눠줬다. 몇 분 지났을까... 그 반 담임은 지하철 내에서 고함을 질러가며...
"너꺼를 왜 애들한테 주는 거야!!!!! 그거 당장 집어넣어!!" 하면서, 이미 애들 입에 들어간 것까지 다 뱉게 만들고, 손가락질을 하며, "네가 이러면, 나랑 안 맞아!" 라며... 우리만 있는 지하철이 아닌데, 그렇게 또박또박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C 선생님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늘...
마음을 너무 크게 다친 우리 이태리선생님...
마음이 힘든 주말을 보냈던 것 같다.
오늘 쉬는 시간,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처럼 바보같이 모든 것에 "yes"를 하지 마!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이제 알겠어. 이들은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거 같아. 마음이 너무 무거워. 나도 참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 이렇게까지 참지 말걸 그랬나 봐. "
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같이 눈물이 흘렀다.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참아왔는지 다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