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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jeong Apr 15. 2022

내가 내 것이 아닐 때 나를 좋아할 수 있었다.

내 마음 돌보기

나에 대한 쓸데없는 상상은 재미있다.

나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해주고 어떨 때는 내가 싫어하던 내 모습을 긍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는 피부가 하얗고 키가 큰 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는 혼자 어색해하며 고장 나버린다.

그래서 한창 나 자신이 미울 때는 흰 얼굴을 칭찬 받아도 심심한 백숙같은 얼굴을 놀리는 것 같이 아니꼽게 들렸고 살찌면 금방 커 보이는 큰 키도, 집단생활을 어색해 하는 어리숙함도 정말 싫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어떤 이야기에 한 등장인물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그렇게 싫지 않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사랑하고 좋아해 줘야 하는데 오히려 흠집을 찾고 미워했다는게 웃긴 일이다.


잠깐의 상상이지만 내가 내 것이 아닐 때 난 더 자유롭고, 나를 긍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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