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jeong Apr 08. 2022

4월의 전기장판과 개나리

그림일기 

4월인 지금도 종종 전기장판을 키고 잔다.

누군가에겐 놀라운 일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아직 밤이 추웠다.

'3월은 아직 좀 춥지, 비도 오잖아'에서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봄 한가운데로 와 있다. 언제 피는지 모르게 개나리가 긴 고개를 쭈욱 내밀고 바람에 따라 내 창가를 기웃 거린다. 계절에 안 맞는 방 안 온도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 같다.


쓸데없는 고민으로 긴긴밤 보내던 나는 오늘 아침에야 이제 전기장판을 켜기엔 너무 덥다는 걸 느꼈다.

옛날에 미술학원 강사를 하던 때에 봄에는 놀러 다녀야 한다며 마음이 바쁘던 학생이 있어서 물어본 적 있다.


"봄은 매년 오는데 왜 그렇게 급해요?"

"선생님, 하지만 올봄은 다시 오지 않잖아요, 한 번이라고요!" 


그 말이 생각이 났다.

올해도 봄이 왔구나. 그 학생의 말처럼 올해 한 번뿐인 봄을 정성스럽게 보내야지.


작가의 이전글 퇴근 시간 하늘로 본 계절의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