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중학교 1학년, 엄마의 잠꼬대를 처음 들었다.
잡생각에 깨어있던 새벽, 거실에서 잠자는 줄 알았던 엄마가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도 나처럼 아직 안 자고 있다는 반가움에 괜히 작은 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기척을 냈다.
"엄마아..."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아니, 나% 너! 이 색ㅕㅏㅜ끼! 저 ㄴ가*%!"
엄마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한 마음과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마음 사이에 갈팡질팡하는데,
갑자기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무슨 일인데 그래. 옥아, 괜찮다. 그냥 자라."
그제야 엄마가 잠꼬대 중이었다는 걸 알았다.
아빠가 졸린 목소리로 몇 번 토닥이니 엄마의 웅얼거리는 외계어가 잦아들었다.
"그래, 그냥 푹 자."
아빠의 말소리를 끝으로 집은 다시 조용해졌다.
잠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우리 집에서 엄마의 잠꼬대에 깰 사람은 예민한 아빠뿐이었다.
오늘 이야기는 엄마의 잠꼬대에 대한 아빠의 기록 첫 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