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전령사,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리다

by 한재영 신피질

쌀쌀한 추위, 새싹 잎망울 못 펴고

벌 나비 땅속에서 움츠린 이른 봄.


기다리던 봄기운 못 참고
가지 끝에 핀 작은 노란 꽃.


추위 가득 아침 산비탈
푸른 싹 없는 황량한 회색 숲
반짝반짝 봄 전령 신호.


동백, 매화, 진달래, 벚꽃, 장미

유명한 꽃 많지만.


산비탈 바위틈, 가파른 언덕

저 혼자 꽃. 생강나무꽃.


이름도 모르고, 산수유라 오해도 받지.

맨 먼저 추위 뚫고 봄소식 알려,
이른 아침 산길 위로와 기쁨.


평생 농부로 새벽 이른 봄
묵묵히 논밭 일구며 살다 가신

생강나무꽃, 아! 별빛 같은 아버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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