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온 산에 진달래가 한창이네요~

by 한재영 신피질

진달래 1 - 유혹


나비도 벌도 아직 없는데

뭐 잘 났다고 때 이른 봄에

저 먼저 피워서


이토록 찬 공기 맞게 하며

추운 산 오르게 만드냐?


온 산에

달 오른 붉은 나체로

유혹하니,

안 오고는 못 배기겠다.


가만히 다가가 꽃잎 물자

바르르 떤다.


오메, 환장하겠네

이 좋은 것을! 요 많은 것을!

나 혼자

이걸 다 어쩔 것이냐!



진달래 2 - 어머니


울 엄마

춘궁기 반찬

진달래 무침,


맛없다고

투덜댔지.


온 산에 핀 진달래

억척스럽던 울 엄마,


저 꽃으로 피었나?


어머니 생각나

꽃잎 만지자,


놀란 벌 날아가네!



진달래 3 - 봄 벌


중은 한마디로

밥 먹고 똥 만드는 기계라고

일갈한


절간 일꾼 말을

생각하다

무심코 고개드니,


푸른 하늘 끝

붉게 핀 진달래,


그 속

봄 벌이

꿀을 따고

있겠다!


진댤래.png


월요일 연재
이전 28화봄 전령사, 생강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