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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Feb 15. 2024

꿈(직업)을 찾는 가장 선명한 방법

아직도 내 삶에 목마르다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른 느낌, 먹어서 배가 터질 듯해도 헛헛한 마음이 든다. 라이프코드의 조남호 대표는 이 마음을 '공허감'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나는 이것을 자주 느꼈다. 특히 목표를 이뤄냈을 때, 그 후  밀려오는 공허함은 나를 집착적으로 목표 지향적인 인간이 되게 만들었다.


그는 '고성장과 고자본의 버블이 끝난 지금, 우리는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집단 무기력에 빠졌고 앞으로 우리는 공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유는 고성장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이라는 수단을 목표로 힘들어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일을 해도, 투자를 해도 전만큼 천금을 벌 수 없는 저성장 시대, 우리는 '성공=돈'이라는 목표를 잃었다.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치솟는 집값과 물가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 돼버렸다. 


'뭘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지?'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가는데, 대체 언제까지 일해야 하지?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지? 난 여태 뭘 한 거지?' 마음이 텅 빈 상태가  것이다.


비단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엔 SKY 나오면, 의대 들어가면 인생 성공은 물론 역전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대도 끝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의사도 아니다, 대기업도 공기업도 아니다, 존재하는 직업의 90%는 AI로 대체된다.' 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점수, 내신 등급을 올리라고 강요받는 학생들은, '왜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야 할까?' 그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의 목표가 없어졌다. 성공하려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목표가 없다니... 설사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도 그 순간뿐, 다시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는 이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서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려는 이유는 뭘까?


'전 돈은 안 벌어도 되는데요? 그냥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면서 살고 싶어요(나 같은 사람)'

좋다. 돈을 많이 벌든 하고 싶은 걸 하든 궁극적으로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모든 인간이 원하는 만큼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도 많이 있지만  여전히 '행복'이라는 말은 잘 와닿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나는 언제 행복을 느끼나 생각해 보면, 행복은 잘 모르겠고 원했던 목표를 이뤄낸 순간 '기쁘다'라고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성취한 순간보다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편이다.


조남호 대표가 말하는 '허무함'의 반대인 '충만감'은 내가 느끼는 기쁨과 비슷하다. 대충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오감을 사용해 온전히 경험했을 때 마음이 가득 차는 느낌. 그는 목표대신 '매일 충만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 방법이라고 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굳이 나누면 경험은 완벽한 과 반쪽짜리 경험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자신의 몸과 정신까지 전히 쏟아부으면 마음이 충만하게 채워지지만 이도저도 아니라면 어딘가 남겨두고 온 마음 때문에 한구석이 찝찝하고 텅 비게 되는 것이다.

난 이것을 확히 경험했다. 승무원이 되려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태로 영어 면접을 9개월간 준비했다. 백수 상태였고 가장 불안해 마땅했던 9개월이었지만, 순간 기쁘고 설렜다. 물론 목표를 이룬 후에 기쁨은 지속되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이뤄지는 딱 한 지점, 그때까지만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충만함은 사라지고 대신 빈자리에 공허감이 들어앉는다. 따라서 어느 한 지점이 아니라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 혹은 공부에 온 마음을 다해 충만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어떤 학생이 수학공부를 한다면 제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공식만 달달 외우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공식의 원리는 무엇인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래야 왜 수학을 공부하는지, 자신은 수학을 공부할 때 어떤 점이 좋고 어떤 것은 싫은지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직장에서 일도 마찬가지다. 대충 시간만 때우다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한 일에 대해 누가 물어봐도 완벽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승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를 기쁘고 충만하게 보내기 위해서다.

그래야 자신이 어떤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지 혹은 어떤 건 죽어도 하기 싫은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간이 쌓이면 '나를 발견'하게 되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할까? 그래야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직업의 90%가 대체된다고 하는 이 판국에, 좋아는 일을 해야 깊이 파고들고 끝까지 해낼 것 아닌가? 반쪽짜리 마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을뿐더러 결국 언젠가 공허함을 느낄 것이다.


아직 좋아하는 것을 모르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온 마음을 다해 경험하자. 부, 일 뿐만 아니라 먹는 것, 노는 것, 쇼핑하고 여행하는 등 모든 행위에 오감을 사용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밥을 먹으러 가서 사진 찍고, 친구를 만나서 인스타 업로드를 하느라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반쪽짜리 경험이다. 먹을 때는 음식에 오감을 집중하고 친구와 대화 중에는 귀와 마음을 활짝 열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하루를 돌아볼 때 어딘가 남겨둔 반쪽짜리 마음 때문에 생긴 빈 공간이 없게 된다.

아직까진 나도 매일 100% 충만하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아닌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는 중이다. 몰입을 통한 경험과 그때의 충만감! 이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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