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간헐적 단식 14년 차

꼭 3끼를 먹어야 사나요?

by 희원다움

얼마 전 조심스럽게 저의 식습관에 대한 을 쓴 적이 있습니다. '4kg 우량아였던 내가 삐쩍 마른 어른이 된 이유'라는 제목으로 말이죠. 건강에 대한 강박증으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극혐 하고 억눌린 식탐은 술기운을 빌려 폭식으로 풀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다른 습관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4kg 우량아였던 내가 삐쩍 마른 어른이 된 이유


14년을 고수해 저에겐 삶의 일부이자, 다이어트 식사법으로 이슈가 되었던 '간헐적 단식', 즉 1일 1 식입니다. 이렇게 1식을 하게 된 이유는 외국 식재료에 대한 불신과 형편없는 요리실력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승무원으로 두바이에 살게 된 26살 이후, 음식에 강박이 있던 저는 중동의 정체모를 음식들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사 온 식재료나 독일, 미국 등 마켓에 있는 신선식품이 아니면 먹을 수가 없었거든요.



먹을게 떨어지면 채워 넣어야 하니 먹는 횟수를 하루 1번으로 확 줄여버렸습니다. 그렇게 1일 1식을 하며 한 가지 깨닫게 된 건 '저는 공복 상태에서 집중력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행을 할 때도 공복일 때 온몸에 에너지가 차올랐고 편입 후 공부할 때 역시 배꼽시계가 요동칠수록 짧고 효율적으로 복습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내가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던 건 팔할이 공복 복습의 효과'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으니까요. 14년간 지켜온, 저에겐 너무 당연한 1일 1식이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이어트 방법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단식은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지만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은 성적을 받는데 '조금은 기여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는 여전히 아침, 점심은 건너뛴 공복에 일을 하면서. 하루 한 끼, 저녁만 먹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 끼를 더 먹으면 속이 거북하기도 하고, 점심을 활용해 공부나 취미생활을 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어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다만, 몇 년 넘게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은 아직도 점심시간마다 물어보셔서 난감하긴 합니다. '선생님 진짜 괜찮아요?'


네, 한 끼만 먹어도 충분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울함을 극복하는 뻔하지만 효과적인 5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