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Sep 26. 2021

그만두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병원을, 직장을 관두고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추석 연휴 내내 자격증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처음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이었는데 하필 추석 연휴 바로 다음날 있었거든요.


이 자격증으로 사업을 할 수도, 새로운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저는 '커리어 성장을 위해 뭐 하나 준비나 해보자'라는 동기부여가 1도 안 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 거 있죠? 시험이 임박하면 괜히 읽지도 않던 책이 읽고 싶어 지는, 현실 도피적인 생각 말이죠. 연휴 내내 얄팍한 도피처를 찾다 시험을 망치고 와서 그렇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만두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_타이탄의 도구들


이 말이 왜 이리 와닿았는지.. 제게 고민을 이야기해주시는 얼굴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두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당신이 뭔가에 수긍할 수 없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직장이든, 습관이든 그만둔다는 것은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선회다.
_피코 아이어

이미 병원을 관뒀음에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워하는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 섣불리 위로를 하거나, 다른 길을 제시해 주기에는 그 고통의 강도를 아는 저이기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순간의 욱함으로 퇴사를 해버리는 사람들보다는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퇴사'였을 경우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처음 병원을 관둘 때  여기서 물러나는 게 최선인지 살피고 또 살핀 후 결정을 했거든요.


다행인 건 저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결정 후엔 돌아보거나 곱씹지는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다음 행보를 준비하느라 바빠지는 편이라고 할까요?


인생은 매 순간 결정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당장 저녁 메뉴를 고를 때도 수많은 선택 중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메뉴를 선택할 때만큼 설레는 순간이 없더라고요. 오늘 선택되지 않은 다른 메뉴들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물론 직업이 저녁 메뉴처럼 단순히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미 퇴사를 하셨다면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순간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어렵겠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지금까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스스로 결정해본 적이 없었던 선생님들이라면 더욱 말이에요.


스스로 퇴사를 결정했다는 건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친해지는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만둔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선회거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