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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으로 살면서 영화제를 가보지 못한 게 일종의 한이 되어 이번 '전주 국제영화제'엔 꼭 가리라 다짐했다. 비 오는 날 전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리니 촉촉한 전주의 연둣빛 초여름 녹음이 나를 반긴다.
영화제가 열리는 '옥토 주차장'의 '돔 공연장'으로 가서 지인으로부터 표를 받고 영화 라운지를 돌며 영화에 대한 열기를 확인하고, 점심으로 먹을 것들을 사서 돔 상영장에서 첫 번째 영화 "안녕, 나의 소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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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와 전주를 돌기 위해 시내를 지나 '전주 객사'에 앉아 처마에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본다.
전주는 과거가 있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한옥마을'의 이미지가 두드러지지만 또한 한편으론 '전주 국제 영화제'의 이미지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시간이 빠듯해 전주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300집'에서 콩나물국밥을 먹고 저녁 영화인 '서치'를 관람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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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를 보고 나서 가벼워진 마음으로 숙소로 간다.
전주의 비 오는 밤은 굉장히 긴 듯 짧게 지나간다.
다음날 오전 cgv에서 "삶은 더 이상"을 보고 빠듯한 시간에 쫓겨 터미널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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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란 공간에서 보는 제3세계 영화의 감정은 마치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연애감정으로 바라본 내 삶의 뒤돌아봄이었다.
2018,0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