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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02. 2018

"잘 있지 말아요"를 제작하면서

동양화, 한국화, 수묵담채화, 수묵화, 풍경화, 그림 제작기, 그림


풍경도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동물이 표현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잠시 동안이라도 잘 있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그 사람이 나로 인해  불편했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그림을 그린다. 



1, 배접 

ㅡ배접은 항상 조심스러운 맘이다. 

이 얇은 종이를 다루는 것은 시간이 흘러 숙련된 손과 항상 처음이자 마지막 종이라는 맘으로 다뤄야 종이가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종이가 찢어졌다거나 우울해하더라도 붙이거나 조심히 펴서 달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풀을 물에 녹여 순지와 배접지를 붙인 다음에도 풀은 보관을 잘 해야 미움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2, 스케치

ㅡ공간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 

땅이 더 많이 필요한지 하늘이 더 많이 필요한지 감정을 담아낼 공간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배분이 잘 되지 않는다. 




3 먹과 채색 

ㅡ선명하게 그리다 그 선명함이 무서워 아련해지고 싶었다. 

아련함은 선명함이 있기에 아련함을 유지하는 것 같아 선명함은 남겨뒀다. 

좋은 기억은 선명하게 나쁜 기억은 아련해지길 바란다. 좋은 시간, 감정 감사하다. 




2018.07.01


https://brunch.co.kr/@269199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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