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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28. 2018

갑이 편하고자 한 당연한 차별의 증거 '그린북'

감독 피터 패널리, 각본 닉 발레롱가,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항상 '그린 '이란 색은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다. 

물론 그때의 '그린'은 그때는 진짜였을 수도 있고, 지금은 가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그린이란 이미지가 그나마 인류에 있어 어떤 해결책 같은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때의 '그린북'은 일종의 인종 우월감에 도취된 백인이 즉 '갑'이 만든 카드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갑의 시선으로 만든 편의는 갑을 위한 것이지 '을'을 위한 것이 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그린북'은 역사적인 유물이 되어 버린 장치들이지만 현재 역시 '그린북'이  '편견'이라는 시대착오적 감정으로 변질되어 있다. 



내가 호주에 있던 시절, 호주는 백인을 위한 사회이기도 하지만 아시아인을 위한 사회이기도 원주민을 위한 사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인종의 피라미드에는 백인이 최상급에 있었고, 그다음 아시아인 그리고, 원주민이 있었는데 원주민은 원래의 생활을 유지하길 원했기에 척박한 사막지역 '에어즈락'이라 불리는 '울루루'근처에서 철조망으로 선이 그어진 공간에서 살고 있다. 

그게 우리의 상황이라면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지만 그들은 그걸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런 호주 나의 동네 쿠파루를 산책할 무렵 백인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빈 총질은 그들의 우월감에 젖은 상황을 보여주지만 잘못된 인종에 대한 무시와 우월감은 오히려 역전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만 한다. 



음악적 천재감을 보여주는 주인공은 이탈리아계 백인과 함께 음악 연주 투어를 떠나는데 그 당시 남부, 노예제는 폐지되어도 아직 흑인이 상황상 어쩔 수 없이 하층민일 수밖에 없는 남부 도시들로 연주 투어를 떠난다. 

그 이탈리아계 백인의 마인드에는 우월감에 있지만 일은 일이기에 한 달짜리 투어를 떠나기로 한다.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 백인이 운전 사고 흑인이 보스인 그 당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한다.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은 서로가 견제하다 닮아가고 인정하게 되는 휴머니즘 로드무비이다.  

뻔한 듯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데다 인간미 넘치는 감성으로 연말 그리고 연초 핫초코에 녹아드는 쿠키 같은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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