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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10. 2019

베트남 사파 깟깟 마을, 나이트마켓 야간 버스로 하노이

셋째 날 베트남, 깟깟 트레킹, 사파시장, 다랭이논, 사파터미널,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제 완성하지 못한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판시판 전경 스케치를 완성하고, 저녁에 하노이로 가는 버스를 예약한다. 

맑은 하늘이라 여유 있게 그리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산을 그릴 수가 없다. 

정말 사파는 구름과 산의 도시다. 

조금 기다렸다 방금 찍었던 사진을 보며 얼추 완성한다. 







어제 간 '라오까이'는 멀어서 투어로 갔더니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 아쉬웠길래 오늘은 걸어서 50분 정도 걸린다는 '깟깟 마을'로 갈 계획을 세운다. 

다녀와서 하노이로 움직여야 하기에 저녁 10시에 있는 버스를  240.000 동에 미리 예약한다.  

10불에 가는 버스다. (올 때는 12불에 세금 별도였는데....)  

움직이기 전 슈퍼에 들려 물을 한통 사고, 자두를 조금 산 다음 판시판 기차역을 거쳐서 마을 방향으로 움직인다. 내려가는 길에 유명한 '굿모닝 베트남'이란 식당을 거쳐 내려가니 '라오 짜이'로 가는 방향의 길과 '깟깟'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깟깟 방향으로 구불구불 내려가니 멀리 다랭이 논과 전망이 좋아 보이는 집들까지 풍광이 아름답다. 

날씨도 좋아 콧노래 부르며 길을 따라가니 전통복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져 있고, 그 사이 티켓 오피스를 들려 깟깟으로 가는 계단길로 내려간다. 

'경주'같기도 한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양쪽으로 가게가 다양하게 늘어져 있다. 

중국서 들어오는 싸구려 장신구와 가방을 파는 가게도 있고, 워크숍을 열며 진짜 만들고 디자인하는 가게도 있었다. 

사진 찍는 포인트도 만들어 나름의 공간을 꾸몄지만 나무를 제대로 박지 않아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드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마을은 나름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정감 있어 보인다. 

사진 포인트를 지나 몇 개의 가게를 거쳐 계곡으로 내려가면 물레방아 같은 발전기를 포함해 휴식할 수 있고 사진도 찍고 전망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물레방아 근처에 유일한 화장실도 있다. 

천천히 둘러보며 물 위쪽 길을 걷다 폭포 앞에서 전통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2시 정각에 있다고 해서 10여분 남기고 되돌아간다. 

공연이 막 시작하는 때 입장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중소규모의 연극무대 크기에 전통 복장을 입은 10여 명 이상의 남녀 분들이 놀이와도 같은 춤을 선보인다. 

가벼운 춤과 피리연주에서 시작하더니 점점 규모가 커져 대나무를 이용한 놀이와 춤으로 휘날래를 날린다. 

재미있게 공연을 보고 폭포의 시원한 매력에 빠져있다가 윗길로 해서 마을 쪽으로 올라가 본다. 

태양은 이글거리고 맑은 그 날씨에 비친 마을의 모습은 마치 현상의 세계가 아닌 것처럼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스케치북을 꺼내 다랭이 논과 산골짜기와 판시판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멀리 보이는 방향의 모습을 종이에 담는다. 

잠시 후 멀리서 까만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비가 쏟아지 더니 15분 정도 비를 흩뿌린다. 

비가 내린 후 어디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우산 쓰고 있다 비가 그친 뒤 다시 그림을 재개한다.  

잠자리가 어디서 왔는지 많이 와서 응원한다. 











































그림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 산을 돌아 깟깟 마을을 지나 빨간 다리를 건너 뒤쪽 입구 쪽으로 나온다. 

나와서 오르는 길에 바나나를 밀가루 옷에 입혀 튀기는 바나나를 맛있게 먹으며 산길같이 굽이굽이 올라가는 사파 시내로 가는 길로 움직인다. 

새로운 길과 새로운 풍광은 항상 나를 긴장케 한다. 

오르는 길에 사파 시내 초입에 있는 '굿모닝 베트남'은 메뉴가 베트남스럽지 않아 패스하고 올라와 '사파 나이트 마켓'으로 이동한다. 

가방들에 올빼미가 그려져 있는 공장에서 나온 것과 다른 걸 찾다가 바느질 솜씨가 보이는 가방을 보고, 적절한 흥정 뒤에 산다.  

끼니에 투자하는 것보다  물건에 투자하는 편이라 숙소에 올라가는 길에 간단한 '포보 한 그릇'을 먹고 숙소에서 씻은 후 짐을 챙겨 '고사파 호스텔' 리셉션에 있는 친구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후 '럭키 호스텔'로 저녁 10시 출발 버스를 타러 9시 30까지 여유 있게 내려간다. 


일찍 도착해 터미널 근처 잠시 주변을 보니 '사파시장'이 열려 있다. 

우리네 지방 축제장처럼 한쪽은 먹거리 한쪽은 생필품을 파는 나이트 마켓이다. 

한편에 새벽에 여는지 닫아져 있는 육류 마켓은 피 냄새에 큰 개 한 마리가 입을 다시고 있다.  

잠시 구경 후 '럭키 호스텔'로 정시 도착해 모여계신 한국분들과 버스를 탄다.    









2019.07.30


https://brunch.co.kr/@2691999/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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