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Aug 10. 2019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에서 새벽을 열며.. 새벽시장에서

넷째 날 베트남, 새벽시장, 오바마 분짜, 못곳사원, 호찌민 박물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야간 침대버스로 꿀잠 자며 언제 도착하는지도 모르게 도착한 하노이, 

기사 아저씨가 지도를 보여주며 굉장히 멀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상엔 걸어서 5분 거리....

잠깐 움직이니 '호안끼엠 호수'가 나타난다. 

새벽 모기도 없고 하노이 사람들은 부지런히 댄스 같은 운동을 하고 호안끼엠을 쳇바퀴 돌듯 돈다. 

잠깐 앉아있는 벤치에서 아주머니분이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며 운동을 하시자 친구분인듯한 다른 분도 자전거 타고 와서 운동을 하신다. 

운동을 하셔서인지 생리 현상으로 아침을 독하게 열어주신다. 







생리현상의 잔재를 피해 신한은행 근처로 가니 이 이른 아침, 사람들이 엄청 모여 새벽시장을 연다. 

과일과 아침이 될만한 음식들로 한쪽을 채우고 한쪽은 칼과 의류 등 생활필수품이 가득하다.   

천천히 살펴보다 혼자 먹을 수 있는 작은 '두리안'을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2만 동, 1000원이다. 

태어나서 처음 먹는 '두리안'은 환상적인 맛으로 아침잠을 달콤하게 깨운다. 

녹색의 쑥버무리 같은 찰밥은 달지도 쓰지도 않고 입에 딱 맞는다. 생각보다 비싼 '망고스틴'은 달콤함으로 혀가 놀라고, 젊은 새댁인듯한 분의 '애기 파인애플'은 심까지 부드러워 맛있게 먹는다. 

다만 파인애플을 다듬어줄 때 녹슨 칼인지 체크하면 좋을 것 같다. 

화려한 아침이 새벽시장에서 해결될 때쯤 30여분 지났을까? 

공안경찰이 나타나 시장의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5분여 만에 정리된 가운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구석에서 파시는 몇몇 분을 제외하곤 길이 원래로 돌아온다. 

신기루 같은 30분의 시장이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전에 묵었던 '바나나 호스텔'로 가본다. 

스텝은 두 달 만에 바뀌어 있었고, 한 명이 남아 얼굴을 기억하는 걸 핑계 삼아 짐을 맡기고, 오바마 분짜로 좌표를 찍는다. 

숙소에서 걸어서 30여분, 지도가 가르쳐준 데로 움직인 덕분에 잘 도착해 분짜 콤보를 먹는다.  

먹음직스러운 분짜와 함께 하노이 맥주를 시원하게 마신다. 

어딘가에서 물수건을 안 쓰면 환불받는다고 들은 것 같아 물수건은 쓰지 않고 9만 동에 분짜를 배불리 먹는다.  



다음으로 갈 곳은 '호찌민 박물관'과 '하노이 고성'인데 '하노이 역'을 거쳐 움직인다.

'하노이 역'에서 잠시 정리를 한 후 '호찌민 박물관'으로 먼저 움직인다.

박물관이 평일 12시부터 2시까지 쉬므로 먼저 열려있다는 호찌민 시민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곳곳 사원'에 가서 바로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리는 중간 한국분이 풀피리를 불며 응원해주시고 암스테르담에서 온 가족분들이 동양적인 표현에 감탄해주신다. 

뜨겁게 변화하는 기온은 그리는데 한계를 만들지만 열심히 그리고 나니 그럭저럭 볼만해진다. 











2시를 넘겨 못곳사원의 본당에 들어갔다 '호찌민 박물관'에 입장하니 호찌민의 다양한 포스터와 그림들이 흥미롭다.  

호찌민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니 레닌과 스탈린을 비롯한 혈맹으로 이뤄진 사회주의의 모습이 그들에게 오랜 열강으로부터의 독립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생각게 한다. 

우리가 그들이었다면 그들은 독립운동을 한 것이니 말이다. 

독립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호찌민'은 우리의 김구 선생님처럼 존경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호찌민 박물관의 위층으로 올라가니 예술가의 손길이 여유로움이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디스플레이였다. 

그냥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다양한 형식의 예술적 폼을 가지고 화려하게 이미지 전달한다. 






전시장을 나와 '호찌민 생가'로 움직인다. 

전에 한번 왔다가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발길을 되돌렸던 곳이다. 

입구에서 다시 짐 검사를 하고 들어가니 바로 4년간 살았던 집으로 가게 된다. 

그가 몰았던 자동차까지 보고 호수를 지나 그가 태어난 생가도 보고 연못을 지나니 비가 후두득 내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내린 비에 모두들 천막 밑으로 달린다. 

열기가 너무 뜨거워 식히는 효과를 준다. 

비가 조금 약해지자 숙소로 가는 길에 '탕롱 대성'에 가기로 한다. 

물어물어 간 '탕롱 대성'은 가자마자 입장이 마감되는 시간이었고, 

여유롭게 숙소로 돌아와 스프링롤과 쌀국수 그리고 5 천동짜리 맥주를 먹으며 마지막 시간을 정리한다. 

하노이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확인된 또 하나의 보물 같은 공간이다. 






2019.07.31 


https://brunch.co.kr/@2691999/378


이전 08화 베트남 사파 깟깟 마을, 나이트마켓 야간 버스로 하노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