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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 베트남의 아름다움 카이딘 무덤 그리고 다낭

후에, 다낭, 미케 비치, 핑크성당, 용다리, 배낭을 버리고 다니는 사람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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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이리 호스텔'의 특제 베트남 블랙커피와 죽순 누들로 아침식사를 하고 큰 짐을 안쪽 구석에 맡겨놓은 뒤 어제 예약한 드라이버 '탄'을 만나 '파고다'가 있는 '티엔무 사원'으로 이동한다.

180년 전에 만들어진 탑은 건축물처럼 생겨 창문까지 달려있어 마치 '황룡사 9층 목탑'을 연상케 한다.

조용한 절을 산책하며 평안함을 만끽하다 안쪽 왼쪽 편에 뜬금없는 자동차를 발견한다.

불에 타며 기도하는 승려 '틱꽝득'의 자동차다.

그는 천주교를 우선시하고 불교를 천시하는 정부에 대항해서 사이공(호찌민시) 한가운데서 불로 승화해 갔다. 그 고통 속에 평온함을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그냥 그의 의미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

그 평온함을 이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원이 나온다.

고양이 한 마리와 커다란 열매 두 개, 마치 화두처럼 다가온다. 꿈을 꾸듯이..

차로 돌아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한다.

드라이버 탄이 이야기해주길 25분 정도 멀리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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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달려 차는 '민망 황제'의 무덤으로 간다.

평화로운 시간 동안 잠깐 정리하고 잠시 후 도착한 '민망 황제릉 '

1841 만들어진 무덤은 마치 '시안'을 연상시키는 듯 병사와 동물을 늘어놓았고 3개의 건물을 지나치며 연꽃이 흐드러진 연못과 정원이 나타난다.

막상 황제의 릉에 도달하자 능은 문이 닫혀 있었고, 다시 돌아 돌아가다 왼쪽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간다.

적혀있는 바로는 낚시하는 정자인데 새로 만들어진 듯하다.

남은 시간에 '사탕수수 주스'를 마시는데 오렌지를 섞은듯한 게 전에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다.

10여분 지나 '카이딘 무덤'을 방문한다

'카이딘 무덤'은 조금 더 근대에 만들어진 곳인데 보자마자 그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올라가기 힘들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도 하던데 묘소 안쪽은 그 어느 화가도 디자이너도 조각가도 일반인도 감탄할 만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있다.

'훼'에 온다면 '카이딘 황제'의 무덤에 들어가 봐야 한다.

정말 그 아름다움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

마당 기둥 그림자에 숨어 입구의 건축물을 스케치한다.

내부의 아름다움은 눈이 화려 해지는 색과 모자이크의 조화지만 먹색의 외부 건축물은 감각이 모골 송연해지는 세련됨의 극치다.

감히 따라 그리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죄송함을 무릎서고도 따라 그려야 했다.

허락된 시간 동안 지나가는 한국 분도 응원해주시고, 베트남분들은 모여서 관심을 주시며, 유러피안들은 칭찬해주신 30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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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도착한 뒤 '분보후에'를 먹고 호스텔에 들린다.

마침 바로 버스까지 데려갈 사람이 와서 화장실만 갔다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해 로컬버스 스테이션에 40여분 정도 일찍 도착한다.

이스라엘 친구들과 농담을 즐기며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다가 출발할 시간이 되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큰 가방을 놓고 왔다!'


같이 탄 '징' 이 호스텔에 전화해주니 호스텔에선 오토바이를 불러 준다고 했다가 내가 버스가 지금 출발해 오토바이는 소용없다고 하니 그럼 오늘 '다낭'으로 보내면 내일 아침 도착한단다.

공항에 오늘 꼭 가야만 하는 나는 일단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는다.


'아이고 이런 한심할 수가....'


내 평생 여행하면서 큰 배낭을 버리고 오긴 처음이다.








다시 구글 채팅에 연결된 나는


'정말 미안한데 내가 먼저 돈을 보낼 테니 한국으로 보내주면 안 되겠니? '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잠시 후 연락이 왔다.


' 공항으로 보낼 방법을 찾았어.. 6시~6시 30까지 공항으로 갈 수 있니?'

' 정말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다시 연락이 와선


'네가 내리는 곳이 다낭 앙푸 오피스일 거야, 그쪽으로 보낼게 6시 ~6시 30 드라이버에게 150. 만 주면 돼'


너무 고마운 나머지 핸드폰에 키스할 뻔했다.

내가 탄 버스는 다낭 앙푸 익스프레스(an phu express)에 4시에 도착하고, 그 앞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예전 유럽여행 중 스페인에서 카드 사기 이후에 제일 정신없는 일이 연출되었다.

모자를 두고 온 '징'에게 정신없다고 타박을 준 내가 이역만리 다른 나라 땅에 제일 커다란 가방을 놓고 다른 도시로 가다니 그것도 출국하는 날에..

20km에 달하는 미케 해변을 지나면서도 넋을 놓았다.

보고 싶던 '다낭 대성당'과 , 30미터 높이의 해수관음상이 있는 '영흥사'와, '용다리'는 이미 마음에서 떠났다.


6시쯤부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메시지를 보내온다.

출발을 늦게 한 데다 경찰과 문제가 있어서 늦는다고...

결국 기다리고 기다리다 7시 40분쯤 가방을 가지고 온 사람과 만난다.

4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받은 가방이다.

아마 택배 비슷한 사람인 것 같은데 호스텔 주인 말로는 운이 아주 좋았단다.

이렇게 받고 보니 '마이리 호스텔' 주인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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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던 마음을 녹이고 보니 기운도 풀리고 조금 앉아 있다가 검색해보니 아쉽지만 '핑크 대성당'과 '용다리'는 보고 갈 수 있겠다.

'다낭공항'은 시내 가운데 있어 걸어서도 50분 거리였다.

내가 가본 공항중에 제주도만큼, 오히려 제주도보다 접근성이 좋았다.

'한 강'을 따라가다가 보니 '유람선 선착장'도 나오고 멀리 '용다리'도 보인다

살짝 꺾어서 '핑크 성당'을 가는데 뒤로 돌아가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안에는 성가 연습들을 하고 있다.

정면에 서 있는 베드로 상을 필두로 '핑크 성당'의 느낌이 신비롭다.

다시 강가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용다리'를 가까이서 보고 다낭공항 방향으로 걷는다.

화려한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니 어느덧 '다낭공항', 짐을 보내고 보니 태풍 때문에 회항하느라 50분 늦는단다. 오늘 밤은 살인 빼고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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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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