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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05. 2018

캄보디아의 힘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첫째 날, 앙코르 톰, 뚝뚝, 앙코르와트 스몰 투어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캄보디아 1일 차 


비가 하루 종일 말 그대로 억수같이 내린다. 

이렇게 내리다가 비행시간에 차질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기상악화로 탑승한 이후 15분 연착 40분 연착 방송이 나오더니 기내에서 이륙도 못하고 한 시간 동안 앉아 있는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하고 이제야 이륙을 하나보다. 

이 비를 기점으로 기록적으로 더웠던 여름이 꺾어지면 좋겠다. 캄보디아와 우리나라는 2시간 차가 있어 다행히 도착하니 공항에 새벽 2시경, 아니었으면 거의 아침 도착이다. 

비자 만들고 입국 심사하는데 직원들도 일처리를 다 수기로 한다. 

뚝뚝이 공항에서 시내까지 5달러라고 들었는데 15달러란다. 

바깥으로 나오면 다를까 해서 나왔더니 아무도 없다. 한 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면서 타라고 데려다주겠다고 하는데 인상도 좋고 좋은 향수도 쓰는 것 같아 타고 숙소 근처로 오는데 지도를 보니 앤젤리나 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식당 '레드 피아노'와 가깝다. 

늦은 밤 낯선 외국인을 숙소까지 데려다준 친구에게 사례하고 숙소 안으로 찾아 들어간다. 

고마운 친구지만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자고 있는 리셉션 친구를 깨워 사정을 말하고 늦게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올라간다. 

아, 피곤하니 여기가 '캄보디아' 인것도 모르겠다.




아침에 7시쯤  일어나 데스크에서 '뚝뚝 스몰 투어'를 예약하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아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단다. 

아, 이제 캄보디아에 조금씩 적응되어 간다. 일단 우기고 보는 건가? 예약 사이트 아고다를 찾아 보여주고, 체크하고 아침을 먹은 후 방 친구 미국인 '윌리엄'과 캄보디아인 '데이비드'와 인사하고 식상하지만 통과의례인 각 나라의 특징과 음식을 이야기하다 옷을 갈아입고 10분 정도 걸리는 "럭키 마켓"에 간다. 

한국에서도 제일 자주 가는 마트가 "럭키 슈퍼"인데 여기에도 분점을 차렸나 싶지만 다른 슈퍼다. 

여기 "럭키 마켓"은 씨엠립에서 제일 큰 곳이란다. 

한국 라면과 김치와 과자도 진출해 있지만 난 현지에 가면 현지 음식을 먹는 편이라 중국에서도 먹었던 커다란 귤 같은 과일류를 고르고 물을 산다. 숙소에 돌아와 기다리니 데스크에 예약이 안되어 있는지 우왕좌왕한다. 

예약을 받은 데스크 친구 '서쫌'을 찾지만 어제 밤늦게까지 일하고 자느라 지금은 전화를 안 받는다. 

10분 정도 우왕좌왕하다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스마인' 이란 친구가 비교적 새 뚝뚝을 주차해 놓고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10시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길에는 사람들도 조금 한산하다.

3 day 티켓을  끊어  '스몰 투어'의 첫 번째 지점 '스라스랑'으로 출발한다. 

'스랑스랑'은 인공으로 만든 호수인데 사각으로 넓은 느낌이 여유를 준다. 

농경사회라 큰 저수지를 만드는 왕일 수록 더 힘쎈왕임을 과시해 왕마다 서로 더 큰 저수지를 만들었단다. 

한참을 호수를 보고 생각에 잠겨있다 건너편에 있는 '반띠에이 끄데이' 템플에 가서 기본적인 절의 느낌을 느껴본다. 고푸라에는 부처의 얼굴이라고도 하고,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도 하는 얼굴이 반갑게 맞이한다.

입구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보는데 그림을 그리는 척한다. 

대부분의 그림이 손으로 그린 건 맞는데 그리는 척하면서 그림의 관심을 더 유도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타프롬"은 거대한 위성도시로 그 시대 송나라 인구 대비 더 많은 8만 명 정도의 승려와 시민들이 살았다니 크메르 민족의 힘을 느낀다. 

"타케오"는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와 높이가 아찔하다. 22미터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4개의 탑이 솟은 모양이다. 자야바르만 5세 때 시작해 3대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수리야바르만 1세 때 벼락이 떨어져 악마의 저주라며 공사가 중단되었단 이야기가 있단다. 

하늘에 구름이 까맣게 몰려오더니 스콜이 세차게 내린다.

"타케오" 앞에서 5불 50짜리 '팟타이'를 먹는데 조금 짜긴 해도 맛있게 먹는다. 





























시바신의 사원인 "차우 세이 떼보다"에 들렸다 비슷한 시기에 지은 "톰 마논"을 거쳐 "앙코르 톰"의 메인인 "바이욘"에 들린다. 

"바이욘"은 중앙 성소가 있는 3층으로 가면 앙코르와트의 미소로 불릴 만큼 조각된 아름다운 석상이 유명한 곳이다. 4개의 얼굴을 가진 힌두의 '브라흐마' 란 이야기도 있고, '관세음보살'이란 이야기도 있으며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마치 앙코르 톰의 얼굴이 툭툭 기사 '스마이'의 미소를 닮았다.

1증으로 내려와 '크메르 군의 행진'과  '톤레삽 전투' 부조를 감상하며 아름답고 유머러스한 조각들에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4시 30분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앙코르와트로 출발한다. 

슬쩍 둘러보고 선셋을 보기 위해서 안에 구조를 본다. 

호수를 건너는 중앙길은 공사 중인지 물 쪽으로 임시다리를 만들어 건너게 한다. 

그 다리를 건너 내부로 가면 우리가 눈에 익숙한 연못에 반영된 위아래 두 개의 앙코르와트를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3층 중심의 성소로 올라갈 수 있는데 시간이 5시까지라 들어갈 수 없어 내일로 기약한다. 

나오는 길에 보는 앙코르와트 선셋은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서 보는데 앙코르와트와 함께 보는 건 아니다. 

등지고 바깥쪽에서 보는 거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무들 사이에 떨어지는 선셋을 보기 위해 호숫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피곤해서 선셋을 즐기다 기다리고 있는 '스마이'를 생각해 해가 떨어지자마자 나온다. 

씨엠립 강가에는 야유회처럼 강가 외식을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럭키마트"에 들려 노란색 열매 잘라놓은 과일과 물을 사서 들어온 후 바로 나가 "나이트마켓" 구경을 한다. 

나를 반기는 장난스러운 마사지 호객꾼 들은 내 미소가 만만해 보였는지 계속 쫒아온다. 

다시 마트에서 우유 그리고 과자를 조금 사고 번화한 곳으로 간다. 

강가의 음식점 길은 마치 20여 년 전 중국의 '왕푸징' 거리처럼 먹거리들이 다양하나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 '아트거리'엔 공예용품이 가득하고 아직 우기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는 않다. 

'펍 스트리트'에 유명한 '레드 피아노'는 맥주 1불 다른 몇몇 가게는 50 센트다. 한잔 할까 하다가 자리도 없고 조금 피곤해서 들어온다. 

들어오는 길에 '레이디 보이'로 불리는 친구들이 추파를 던지는데 애써 외면하며 들어온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앙코르 비어 한 병을 비우고, 글을 조금 적다 내일 새벽 4시 30에 시작하는 '앙코르와트 선셋'을 보기 위해 침대로 간다. 

캄보디아의 첫날, 외국이란 곳은 역시 신기하고 즐겁고 아름답다.  





2018.08.29~30

https://brunch.co.kr/@269199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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