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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머리 세월교로 다시 간다.
전에 갔던 루트로 가긴 하는데 시골도 아니고 버스가 한 시간에 한대 있나 보다.
오늘은 버스를 전과 달리 오른편에 앉아가니 또 다른 여행이 된다.
여행은 어떤 장소인지는 두 번째고 장소보단 즐기고 누리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른 여행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51번 버스를 타고 '수택 고등학교'에 내린다.
여기서부터 직진해서 가면 '왕숙천' 이 나온다.
시골길을 걷듯 걷는다.
전과 달리 물가에 가까이 있는 길로 걸으니 물속에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여유롭게 헤엄치는 게 보인다.
물이 생각보다 참 맑다.
'세월교'에 도착해 다리를 건너자마자 스탬프 찍는 상자와 지도가 있다.
오늘은 거의 한강을 따라 걷는다.
'팔당댐'이 있는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물의 유속도 강해지고 분위기도 더 자연스럽다.
초반에 걷는 길이 제대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거의 자전거길을 걷다가 어느 시점부터 인도가 구분되어진다. 그 인도를 따라 걷다 보니 한강 바람도 시원하고 코스모스도 싱그럽게 흔들린다.
한강변 '수석동'에 다다르니 '버스정류장'과 '미음 나루터'를 상징하는 조각물이 한쪽에 세워져 있고, 주변은 한강의 운치를 살린 카페와 식당들이다.
마치 제주도 애월을 연상시킨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으니 가까이 있는 곳도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산다.
한강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르막에 다다른 후 한강에서 조금 안쪽으로 숲으로 나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 위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가 보이고, 거기에 경기옛길 표지판이 보인다.
자전거길 따라가는 우회로를 만들었지만 자전거가 더 위험해 보여 산길로 나선다.
여물지도 않은 밤이 길에 떨어져 있는 숲을 따라 걷기 십여분 '조말생의 묘'가 나타난다.
조선 초기 관료로 세종 때도 계속 일했던 분인데 뇌물로 유배도 다녀오신 분이라 역사에 남아있지 않는 분이다.
근데 묏자리는 정말 명당에 잡으셨다.
한 귀퉁이에 조용히 않아 그분이 내려다보는 '한강'과 '예봉산' '예빈산'을 스케치한다.
최근에 본 정말 감탄이 나오는 천하명당 묏자리다.
돌아서 내려가니 '석실서원' 터가 나온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로 없어지고 터자리만 남았나 보다.
살짝 귀여운 나무계단을 올라 동네 길로 들어선다.
여전히 카페와 식당이지만 운치 있는 곳들이다.
그곳들을 따라 내려가니 한강이 나오고 커다란 보호수 나무가 나온다.
이곳에 한강을 지키는 백제의 토성이 있었다고 한다.
다시 한강을 따라 걷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해서 하늘색이 핑크빛과 어우러져 아름답고 바람이 시원해진다.
일주일 동안 말썽 부리던 냉장고에 새 냉기가 도는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다.
한편으로 '코스모스' 도 '해바라기' 도 여유롭다.
벌써 고개가 무거워진 '해바라기'를 주인공으로 멀리 떨어지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여기 한강공원에는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제 심은지 얼마 안 되는 어린 하얀 묘목들이지만 언젠가 숲을 이뤄 미래의 우리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다.
남양주 쪽을 걷다 보니 한강 주변으로 아파트가 높고 빼곡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강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고 여유롭다.
그들의 생활공간 한강은 이렇게 다른 여행과도 같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건너편 하남으로 구름이 빨갛게 물들어 아름답다.
더 걷다 뒤를 바라보니 아니라 다를까 북한산 능선이 역광을 받으며 웅장하게 병풍을 치고 있다.
오늘 하늘색이 유난히 아름답다.
점점 사람이 줄어들고 아파트도 자취를 감췄다.
우리 식수원이 돼주는 한강의 상류는 이렇게 정취 있게 자연 그대로 조용히 다가온다.
저녁 차가운 공기와 함께....
다시 팔당역으로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길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