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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11. 2015

강화도 화남생가 가는 길-나들길 6코스

항상 예상치 못하는 하루를  선사해 주는 강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강화 버스 터미널- 약수터-선원 사지-삼동암천-환경농업교육관-화남생가-두두미 마을-능내촌 입구-광성보

 


출발이 조금 늦었다....
어제 과음으로 눈을 떠 보니  평소보다  2시간가량 늦었다.
그래도 일주일 동안 기대하던 시간이라 급히 여장을 챙겨 발길을 옮겼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메르스와 거리를 둬야 하기에 밑에 쪽은 당분간 쉬었다가 가기로 하고 위쪽 위주로 가려 '강화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터미널에서 바로 시작하는 6코스로 시작을 했다. 주스를 한병 물 대신 사고 나서 약수터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섰다. 약수터는 쉽게 찾았으나 물이 고여있어 장구벌레 유충이 의심되어 마시지 않고 산길을 넘어 넘어 마을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멈춰 서 스케치 북을 폈다.

날은 뜨겁지만 풍경은 청량했다.

늦은  듯해서 서둘러 내려가니 절터가 나오고 절터의 내용을 보니 팔만대장경을 조각했던 '선원사'란 절이 있던 터였다. 한쪽에는 절의 복원을 위해 한쪽 건물을 세워놓은 절 건물이 있었고 거기서 연잎차로 목을 축인 뒤 연잎들로 가득한 주변 재배지를 둘러보며 '월하쉼터'란 곳에서 잠깐 쉬었다가 길을 잘못 가서 이상한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한 귀퉁이의 뽕나무를 보니 거무튀튀한 뽕 열매들이 잔뜩 열려 있다.
맛을 보니 달달하고 맛있다. 주인 없는 열매라 맛있게 먹고 나서, 앞서가니 빨간 열매가 참 탐스럽다. 마을분이 지나가시길래 여쭤 뵀더니 '개량 뽀리수'란다. 아마 '보리수' 인가보다. 맛을 보니 시금 털털떫떠름하다. 다시 정신을 차려 왔던 길을 돌아가니 길을 잘못 들은 코너에 도달해 다시 바른 길로 달려 간다.
열심히 달려서 '삼동암천'을 넘어서 '두두미 마을'이란 곳에 도착했다. 그 마을은 마을 벽화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재미있게 살기 위해 힘을 모으는 곳이라 여겨졌다. 두두미 마을을 둘러보며 가다 보니 '화남생가'가 어디인지 모른 체 다시 산을 넘는다.  바다와 뚝이 있는 '터진 개' 란 곳에 다 달아 갯벌을 보니 몇 개의 미술작품들이 뻘밭과 잘  어울러진다. 둑을  따라서 걷다 보니 저녁 노을이 황홀하다. 사진을 연방 찍어대다가 앞쪽에 뻘에서 불을 놓는 사람들을 보고 조심스레 다가가니 그쪽에서 더 조심스럽다. 바깥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옷을 태우러 왔다고 한다. 아마 환경문제로 사진이 찍힐까 걱정하시는 듯했다. 조용히 지나와서 '광성보'에 도착했다. 광성보에는 이미 어두워져 사람들이 없고 조용히 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고요만 있을 뿐이었다. '손돌목돈대'를 돌아 물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용두돈대'를  가려했으나 용두돈대는 보수 중이라 되돌아 와야만 했다.
시간이 늦어 서둘러 내려와서 30분가량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통해 서울로 오는 차를 탔다.


강화는 항상 예상치 못한 하루를 선사해 줘서 감사하다.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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