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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y 08. 2016

봄, 뒤뜰. 나의 식물목록 리스트

부르커리, 갓, 돈나물, 사자발쑥, 개똥쑥, 삼채, 상추, 깻잎, 어성초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봄, 나의 뒤뜰에는 화분 몇 개가 있다.

얼마 전 강화도에서 데려온 아이들까지 아름다운 비싼 봄 햇살에 내어 놓아도 아깝지 않은 나의 푸르른 초록색 아이들은 싱그런 오월의 공기를 머금고 녹색의 다양함이 빛으로 인해  흙으로 인해 어떻게 보이는지 그렇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었다...


순간 그 순간의 색은 내가 이 친구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래서 집착하게 만드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관조할 수 도 있게 만드는 조금은 유연한 43살의 마음은 마치 늘어난 속옷의 고무줄 마냥 여유로워지지만 그 아름다운 자연의 색은 내가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용히 겸손하게 쳐다보다 긁적여 본다.



'토마토'에는 닭똥 거름이 최고다.. 그 양분을 먹고 튼튼하고 검푸른 토마토가 생기길 빌어 본다.

'청갓'이 꽃을 피웠다. 봄꽃은 유채꽃만이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봄을 노래한다.

'부르커리' 모종이 점점 자라고 있다. 여기서 녹색 부케가 자라게 될 것이다.

'돈나물'은 달달한 봄의 설탕이다.

'강화도 사자발쑥'은 쑥 중에서도 약효가 좋다는데 강화도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약효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깻잎'은 삼 년째 씨 뿌리지 않아도 스스로 씨 맺고 자라는 고마운 나의 오리엔탈 허브다.

'개똥쑥' 은 항암제보다 약효가 좋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신분상승 잡초다.

'삼채'는 쓴맛, 단맛, 신맛 세 가지의 맛을 가진 네팔이 고향인 용병 식물이다.

'상추'는 넓은 포용력으로 올해도 나에게 삼겹살을 감싸줄 수 있을지...

'딸기'는 노지에서 늦게 자란다. 이제 꽃이 피고, 그 꽃이 열매를 맺으면 개미가 먼저 탐을 낼 것이다.

'고추'는 여름의 뜨거움을 먹고 맵게 자라날 것이다.

'호박'이 올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옛날에는 똥거름을 줘야 했다는데....

'어성초'는 생선 냄새가 나는 풀인데 자연 항생제로 불리기도 한다. 탈모에 좋다고 해서 값이 갑자기 올라버렸다.

제주도에서 이주해 온 '선인장' 한 층을 더 공사 중이다... 잘 견디어줘서 고맙다...


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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