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의 밤을 어깨에 짊어지고

by 이동민



그대들의 밤을 어깨에 짊어지고

내 어찌 편히 잘 수 있겠나.



아픈 아이를 집에 두고도

걱정만 집에 놓아둔 채 보냈던 밤을



쉼 없이 굴러가는 기계 틈바구니에서

피와 땀보다 더 끈적한

열과 기름으로 보내야 했던 밤을



어쩌면

화마가 집어삼킨 파열의 현장에서

자신보다 남을 위해 기꺼이 던져야 했던

백 명의 십만의 밤을



이 좁디좁은 어깨에 다 짊어지고

어떻게 잘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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