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야
이러한 세 가지 만(慢)은 우리에게 잘못된 시야를 제공해 주고, 결국 엄청난 착각에 빠지게 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무너뜨린다고 표현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버핏은 세 가지 만(慢)보다는 성숙함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시장의 흐름에 자신을 맡긴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되는 투자자가 있었다. 이 투자자는 자신은 시장을 이겨 큰돈을 벌었고, 앞으로도 시장을 이겨내며 큰돈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말뿐만이 아닌 엄청난 수익률로 성과로 증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서 시장을 이길 거라는 투자자는 엄청나게 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결국에는 세 가지 만(慢)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렇듯 세 가지 만(慢)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세 가지 만(慢)에 빠질 리가 없어!"라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이미 세 가지 만(慢)에 빠져버린 상태일 테니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사소한 생각들을 통해서 세 가지 만(慢)에 빠지기가 쉽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최고이며 다른 사람들은 별 볼 일 없어!"라는 커다란 착각은 세 가지 만(慢)에 빠졌음을 쉽게 자각을 할 수 있지만, 앞서 얘기한 "세 가지 만(慢)에 빠질 리가 없어!"라는 등의 사소한 생각들은 자각을 하기가 쉽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가 쉽다. 하지만 이러한 작고 사소한 생각들이 쌓여가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사소한 생각 속에서 나를 무너뜨리는 세 가지 만(慢)을 자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 가지 만(慢)을 넘어서 확신, 자신감, 도전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실 교만과 확신, 자만과 자신감, 오만과 도전은 자칫 잘못하면 헷갈려하여 오해를 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신을 가진 사람을 보면 우월감에 빠졌다고 볼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진 사람을 보면 우월감에 도취해 자신을 뽐낸다고 볼 수 있고, 도전을 하는 사람을 보면 상대와 세상을 얕잡아보고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 가지 만(慢)과 확신, 자신감, 도전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경쟁해야 할 대상을, 나아가야 할 세상을, 함께 해야 할 동료를 나보다 낫게 여김으로 존중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낫게 여김은 경쟁해야 할 대상에 대한, 나가가야 할 세상에 대한, 함께 해야 할 동료에 대한 철저하고 냉정한 분석과 판단으로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며,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도전정신을 갖추는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성숙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숙함"은 나를 무너뜨리는 세 가지 만(慢)과 달리, 나를 살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