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은 통찰을] 현상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

제 2장. 중요한 건 나의 것이 무엇인지야

by 별똥별 shooting star


씨앗은 꽃잎을 보지 못하고, 꽃잎은 씨앗을 보지 못한다.

중학교 시절 나는 늘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학교 후문을 나와 집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었다. 오늘은 유독 평소와 달리 다른 길로 집에 가고 싶어 져 샛길로 빠져 집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한 할머니와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다. 샛길로 갈 때면 가끔씩 마주치곤 하시던 할머니셨다. 내 기억상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일제강점기 때의 악몽을 얘기해 주시곤 하였던 것 같다. 사실 정확하지 않은 기억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의 일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만큼 내 인생에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옆에 핀 꽃이 무엇인지 아느냐?"라고 물으셨다. 나는 꽃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었기에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자 할머니께서 "이 꽃은 목련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목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할머니께서 설명해 주신 목련은 어느 정도 피었을 때 씨앗은 꽃잎을 보지 못하고, 꽃잎은 씨앗을 보지 못한다 것이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말일 수 있지만, 나의 강점을 고민하던 나에게는 정말로 크게 와닿았다. 마치 나의 모습과 같았다. 왜냐하면 씨앗은 본질이다. 그리고 꽃잎은 현상이다. 본질을 통해 현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데 보지를 못하고, 현상을 통해서 본질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너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말처럼 들려왔기 때문이다. 지금 이 세상도 그러하여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본질을 통해서 현상을 꿰뚫어 보고, 현상을 통해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나의 강점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AI시대를 주도할 무기

사실 나는 "통찰"을 나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다름 아닌 "예민함"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달리 예민했었다. 이러한 "예민"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해 주었다. 왜냐하면 예민은 남들보다 더 면밀히 관찰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예민"의 장점만 이야기한 것이다. 예민은 이러한 장점들과는 반대로 신경질적인 사람, 오버하는 사람, 별것 아닌데 스트레스받고 무너지는 사람,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사람, 정신 절환에 걸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만 활용할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강점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정신노동마저 대체되는 와중에 예민함은 인공지능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인공'이다. 확실히 연산 능력, 기억능력, 논리능력, 인지능력 등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지능의 능력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예민함에서 나오는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신노동은 인공지능이 수행한다지만, 어떤 일을 시킬지를 결정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업무 특성상 chatGPT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내가 무엇을 어떻게 시키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렇기에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중요한 가치를 파악하며, 일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즉, "통찰력"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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