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성장을] 누구나 '업셋'을 일으킬 수 있다.
제 2장. 중요한 건 나의 것이 무엇인지야
누구나 '업셋'을 일으킬 수 있다.
업셋이란 스포츠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선수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승리를 쟁취하였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개인적으로 UFC를 즐겨보기에 이러한 '업셋'이 일어나는 사건을 종종 실시간으로 지켜보기도 하였다. 업셋이 일어날 때면 나 또한 엄청난 동기부여를 받는다. 내 생각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니까, 내 인생에 갇혀있는 생각들도 완전히 뒤집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곤 한다.
최근 한국 기준으로 2023년 9월 10일, UFC 293에서 션 스트릭랜드라는 선수가 엄청난 업셋을 일으켜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업셋을 일으키는 선수들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 것 같다. 모두 이전의 스타일 및 상태보다 더 성장된 상태로 경기에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변화된 스타일이 아닌 성장한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성장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UFC를 보면 아무리 해도 성장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UFC 선수를 폄하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이미 UFC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뜻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무리 세계 최고라고 해도, 평상시 자신의 레벨을 뒤집을 만큼, 이전의 틀에서 벗어나는 고통을 감내해 성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최고의 선수 중에서 운동을 대충 하는 선수가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고통은 성장을 안겨준다고 하지만, 열심히 운동해서 겪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업셋'을 일으키는 선수는 어떤 고통을 감내했던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자신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관념을 갖추는 고통을 감내했던 것이다. 이들을 보면 앞선 [좌절은 성숙을] 편에서 얘기했듯이 세 가지 만인 교만, 오만, 자만에서 벗어나, 이미 최고의 선수 중에 한 명인데도 불구하고 겸손한 태도와 생각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마인드 셋이 기본 바탕이 되어 업그레이드된 경기 스타일, 훈련 등 모든 것들이 완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도록 고통을 감내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아쉽게도 가끔씩 일회성 '업셋'으로 끝나는 선수도 있다. 그들은 겸손한 태도를 끊임없이 지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진적 과부하가 필요해
고통은 성장을 가져온다지만, 갑작스러운 성장을 위한 고통은 부작용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운동을 할 때 빨리 성장하고 싶은 욕심을 부릴 때는 언제나 부상을 입어 오히려 도태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사용되는 용어가 '점진적 과부하'이다. 세포의 항상성을 보다 성장된 상태로 바꾸기 위해서 과부하를 주어야 하지만, 항상성은 급진적인 과부하에는 몸이 버티지 못한다는 뜻도 내포를 하고 있기에 '점진적'이라는 단어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세포의 항상성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고방식, 관점, 실력, 조직문화 등의 다양한 항상성 또한 급진적인 변화는 오히려 큰 부작용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시멘트가 제대로 굳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를 지을 때, 시멘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쌓아 올리다가 아파트가 무너진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현재 나의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 점진적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성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장을 할 때는 항상 중간 점검을 해 줘야 한다. 어느 순간 너무 쉽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즉, "고통이 없네?"라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에는 모든 것을 올 스톱하고 점검을 해줘야 한다. 점검을 하면 둘 중에 하나로 결론이 날 것이다. 무언가 잘못되어 성장하지 않고 있거나, 이제는 성장했기에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때이거나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경우가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왜냐 개인적으로는 고통을 피해, 마법처럼 성장하고 싶어서 성장하지 않는 도전이 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