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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로또같이 Nov 11. 2023

아이의 탄생과 함께 나는 죽음을 공부하게 된다

무서운듯 무섭지 않은 이야기

결혼 전 내 삶은 “지금 이순간”이 전부였다.

죽음이란 단어보다는 ‘당장‘,’지금‘ 해야할것이 넘쳐났다.


아이가 태어났다.

생각이 많아진다. 미래를 걱정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경제적으로 철학적으로 교육적으로 초월적으로 암튼 뭐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아이러니하게 ‘죽음’에 관한 것이다.


내가 죽고나면 이아이는..?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가 지내게 될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라는 상상만 해도 울어버렸었다. 감당이 안되고 무서워서.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나도 언젠가는 죽겠지’라는 생각을 (아직은 무섭고 생각하기 벅차지만) 아주 자주 한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정말 그게 인간의 한계이자 자연의 섭리임을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인처럼 오늘을 오롯이 즐기며 살지도 못하긴 한다...)


빛나는 아이를 보며, 정말로 미래를 그려보게 되고. (초딩시절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며 상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매우 구체적으로 미래를 연구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의 성과가 아이인건가 싶게도 삶을 거시적으로 보게 되었다.


토리는 나를 뿌리채 뒤흔든 존재가 맞다.

작은 장난꾸러기 오늘도 사랑해


(머리 좀 잡아뜯지 말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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