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집을 짓거나,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거나
또는 다른 무언가를 할 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money 돈이 중요하다.
그러나 집을 짓는 시공 사장님과
나는 두 번의 만남 동안
돈에 대해서 한마디 이야기 없이
집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만 공유하고서
함께 집을 짓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세 번째 만남!
본격적인 금액에 대한 계약이 시작되었다.
먼저 어떤 종류의 집을 짓느냐였다.
주택의 기본 건축구조에는 작게는 3가지
크게는 5가지도 볼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목조구조 그리고
경량철골구조가 기본적이며
추가로 한옥 구조과 벽돌 구조가 있다.
첫 번째 가장 많이 짓는 건 경량철골구조이다.
금액적으로는 경량 철골이 가장 저렴해서
큰 장점이 될 수는 있었지만
단점으로 결로 현상과 층간 소음 그리고
오랫동안 집을 유지하는 내구성이 낮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곳을 지키는 품격 있는
집이 되길 바라서 경량 철골은 계획에서 제외했다.
두 번째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집은
가장 내구성이 좋고 화재에도 안전하지만
그 당시 평당 80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단열성이 부족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집은 항상 따뜻하고
온기가 남아 있는 집을 원했다.
그런 부분에서 철근콘크리트도 제외했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구조보다 저렴한
평당 600만 원으로 시공이 가능했다.
목조주택은 자연소재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할 수 있게 단열이 좋다.
그러나 화재로 집을 잃은 우리에게
화재에 취약하다는 심적인 단점이 있었다.
화재가 조금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재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게 느껴
목조주택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이제 겨우 하나의 큰 결정을 선택했다.
집을 짓는다는 건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을 헤쳐나가야만 완성된다.
옛말에 집 한 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처음 하는 이 일에서
건축주의 수많은 결정들이 쌓여
한 채의 집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건축사, 관공서, 시공사 등
집 하나 짓는데 많은 사람들 또 많은 일들이 얽히고설켜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목조주택으로 결정한 뒤
가장 먼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신축하려는 집에 설계 도면이 필요하다.
아내와 함께 맥주 한잔 마시며
스케치북에 그렸던 도면이 있다.
설계 도면이라고 하기에 부끄럽지만
우리 부부만 알아볼 수 있는 그 도면을 가지고
정확한 면적과 사이즈가 표시되어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실제 도면으로
만드는 작업은 건축사무소에서 진행된다.
설계 도면 제작부터 관공서 승인까지 진행되며
약 3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전에 유명한 건축사에서 문의했던 비용
7천만 원에 비하면 20배나 저렴한 가격이었다.
관할 관공서의 건축과에서 도면에 대해 승인이 되면
이제 집을 지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것이다.
시공사는 그제야 도면과 맞는 자재와 사이즈로
정확하게 집을 짓고, 확인 감사가 진행된다.
유명한 건축가의 집을 포기하면서
내가 선택한 건 합리적인 비용과 함께
최대한 빨리 강안채를 재오픈하는 것이었다.
2023년 7월 첫 공사를 시작으로
나는 2023년 11월 1일 강안채 시즌 2
재오픈을 계획하고 있었다.
2년 전 2021년 11월 1일에 셀프 작업까지
겨우 날짜에 맞게 마무리하면서..
강안채 첫 오픈을 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23년 11월 1일에 맞춰 두 번째 오픈을 계획했다.
나에게는 의미 있는 오픈 날짜가 된다.
그러나 나의 계획과는 다르게
7월 첫 공사부터 장마가 겹치더니
기초공사가 며칠씩 지연이 되었고
나의 조급함과 나의 재촉함으로 인해
시공 사장님이 시간에 쫓겨 일정을 당기고
공정에 시간들을 앞 당기면서
혹시나 집의 완성도가 떨어질까 봐
조심스러우며 걱정이 되기도 했다.
집의 외부 공사가 어느 정도 끝이 나면
내부 바닥재, 각종 타일, 욕실 도기들 등
결정 장애를 불러일으키기는
선택들이 줄을 서 기 시작한다.
그런 선택에 있어서 시공사 사장님은
항상 나에게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저는 자재 가격에 대해는 잘 모릅니다."
"제가 알 필요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에요"
"마음에 드시는 자재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조금 더 비싸다고, 돈을 더 받거나.."
"더 싼 걸 추천드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건축주가 원하시는 걸로 다 하시면 되고"
"선택한 자재가 비싸면 제가 덜 벌면 되는 거죠"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금액에 포함된 자재는 A, B까지입니다."
"C를 선택하시면 추가금이 발생합니다."
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 C는 선택이 안됩니다. 시공이 어렵기도 하고 "
"집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요즘 이런 거 잘 안 합니다."
사장님은 금액을 떠나서 우리에게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시면서
우리에게 작은 선택 장애를 함께 주셨다.
그래도 덕분에 마음에 드는 타일과
욕실에 세면대와 변기까지 마음껏
선택하기도 하고, 직접 고른 자재들로 시공을 해서
지금까지도 전부 만족감이 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의 내부
인테리어의 주인공 역할은 바로 조명이다.
위치에 어울리는 조명들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의 조도 또한 중요하다.
(조도 : 조명의 색온도)
우리는 항상 공간이 주는 따스함을 좋아하여
3000k~3500k 전구색(노란색)을 사용한다.
각 방의 인테리어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펜던트 조명과 주방에 포인트로 달게 된
조명은 우리들의 취향이 전적으로 들어가기에
사장님께 얘기하고 직접 구매하여 달게 되었고
그런 각종 비용이 나에게 발생하였다고 하여
나 또한 비용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돈보다 함께 좋은 집을 짓고, 사장님과의
인간적인 약속과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갈 무렵에 맞춰
그동안 미리 준비해 놓은 침대와 가구
모든 집기들이 올 수 있게 했지만
결국 나의 계획처럼 11월 1일에
재오픈은 성공하지 못하였고,
조금 더 가다듬고 미비한 부분을
정비도 하며 완벽하게 갖춘 후
2023년 12월 1일 강안채 시즌 2가
재오픈을 성공하게 되었다.
7월부터 12월 1일 오픈 때까지
약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결정과 번복을 반복하고
처음 지어보는 나의 주택은
100프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아내와 함께 스케치북에 그려놓았던 우리의 집!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셨다.
모든 절차가 끝이 나고, 마지막으로 입주 허가를
받게 되면 시공사에 나머지 잔금을 지불하며
시공사와 건축주의 관계는 모두 끝이 난다.
물론 간혹 사소한 A/S 일들이 있겠지만
하루에 몇 통씩 전화 또는 카톡을 하고
선택과 결정의 연속적인 일은 더 이상 없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은 후련한 듯이
나에게 한마디 말을 건네주셨다.
"젊은 나이에 멋진 집 건축주가 되시고"
"축하드리고, 오늘부터 우리 관계는.."
"이제 금전적인 관계가 끝나고, "
"인간적인 관계 시작입니다."
그러나 나는 미소를 지으며
사장님께 대답했다.
"사장님, 오늘부터 인간적인 관계지만.."
"언젠가 또다시 금전관계가 올 거 같아요"
"다음에도 사장님과 또 짓고 싶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기분 좋은 인사를 하며
5개월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강안채 시즌 2 오픈을 하고 나서
시공 사장님 그리고 시공 팀장님과 함께
우리의 새로운 집을 잘 지어주시고
꼭 한번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기에
감사의 식사 자리를 한번 가졌고
그 이후 우리는 만남이 없었다.
그렇게 1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려온 소식으로는
시공 사장님은 원래 인근 지역에
시골 전원주택을 주로 시공하셨는데..
우리의 강안채 시공 이후로 전국에 펜션같이
독채숙소 집들을 지으며 다니신다고 한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인간적인 관계로..
우리 식사 한번 하시죠~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