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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글쓰기 Dec 29. 2022

아빠가 하는 밀키트 요리는 꽤 즐겁다!

중년의 글쓰기, 아빠의 글쓰기


 동네에 밀키트 전문점이 생겼다. 대형마트에 가보니 밀키트 코너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매대에는 국물요리, 탕요리뿐 아니라 고기나 볶음요리 등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아들이 방학 동안 타 지역 학원을 다니느라 따로 나가 있다.  그래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찾다가 밀키드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 밀키트 제품을 사서 요리를 해보니 참 쉽다 그리고 쓰레기도 적다. 미리 손질된 야채를 씻고, 비법 소스, 고기를 순서대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만약 밀키트가 아니라 2인분 식사 준비를 위해 재료부터 사 온다고 치자. 각종 야채를 손질하는 번거로움에 더하여 버리는 게 반이다. 이전에도 남은 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금방 시들어버려서 버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밀키트는 실용적이다. 양이 적은 우리 부부에게 1~2인분 밀키트 하나면 저녁식사로 충분하다.  중년의 아빠도 쉽게 요리에 도전할 수 있다. 최근 바쁜 아내를 대신해서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주방일에서 나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빠표 김치볶음밥은 아들과 아내로부터 이미 인정받았다.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배웠는 데, 나의 필살기는 ‘굴소스’ 이다.  굴소스 한 숟가락을 프라이팬에 자글자글 볶고 그 위에 김치를 볶아보라. 감칠맛이 난다! 오늘은 밀키드를 사서 국물요리를 도전하고 있다. 사실 ‘요리’라기보다는 ‘조리’라고 하겠다.


 최근 여러 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면서 느낀 <요리의 매력>은 두 가지다. 첫째, 결과가 바로 나온다. 둘째, 가족이 좋아한다. 


 아빠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게 되었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내와 아이가 집에 도착해서 씻고 식탁에 앉았을 때, ‘짜잔~’ 하고 식사준비가 되면 더 좋아한다.  ‘가장 맛있는 밥은 남이 해준 밥’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빠가 해준 밥은 훨씬 더 반응이 좋다!


 밀키트는 10분 남짓의 수고로 제법 그럴 싸한 요리가 완성된다. 레시피 대로 하면 된다. 이 점이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달라서 좋다. 내가 요리를 의외로 즐거운 작업으로 느끼는 이유인가 보다.  직장생활은 많은 경험과 실패를 겪어야 노하우가 체득되었었다.


반면에 요리는 노하우(레시피)가 명쾌하다. 그대로 따라만 하면 계획한 대로 대략 완성 된다.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아내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는 보너스다.

다만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 하고 중얼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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