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 엑스(X)인 학부모
오교사 반 아이들은 대체로 밝고 긍정적입니다. 한창 친구끼리 소소한 장난도 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A도 평범한 여느 중학생 1학년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이 안 보일 땐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까불까불합니다.
오늘 A와 B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서로 별명을 부르다가 A가 B를 잡으러 뛰어갔지요. A와 B는 서로 다른 반, B가 교실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복도 쪽 창문으로 B가 A를 향해 혀를 날름 내밀며 약을 올려요. A는 약이 바짝 올라 B의 교실에 들어가서 당장 복수하고 싶지만, 남의 반 교실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라 그럴 수도 없어요. A는 신고 있던 실내화를 벗어 B가 보이는 창문 쪽으로 쓩 던져요. 그저 B의 눈이 깜빡이게 놀래주고 싶었던 마음이죠. 실내화를 맞은 유리창이 설마 깨질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답니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고, 다행히 B는 뒤쪽으로 도망가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A와 B 모두 오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었지요.
“너의 둘 다, 뭘 잘못했는지 알겠지? 그리고 A군아, 너는 네가 깬 유리창을 변상해야 한단다. 방과 후에 선생님이 부모님께 전화할 거야.”
오교사는 A의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합니다.
“어머! 우리 A는 안 다쳤나요? 우리 애가 실내화를 던진 건 잘못했지만, 유리창이 너무 약한 거 아닌가요? 겁만 주려고 던졌다던데, 일부러 유리창을 깨려고 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그 유리창을 변상해야 하나요?”
오교사는 A의 어머니에게 ‘실내화를 던지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그 부분에 대해 지도하고 아이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며칠 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오교사는 지역맘카페에 작성자가 A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글을 봅니다.
‘학교 유리창 두께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애들이 살짝 치기만 해도 깨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우리 애가 실내화를 살짝 던져서 유리창에 맞았는데, 그게 글쎄 깨졌지 뭐예요. 큰일 날뻔했어요. 정말. 유리창이 우리 애 방향으로 깨졌으면 우리 애 실명될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담임선생이라는 사람이 우리 애 걱정하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고, 그 유리창을 변상하라고만 하네요. 너무 속상해요. 학교 유리창! 강화 유리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교육청에 민원 넣었어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엄마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참 부탁드려요’
미지수 엑스(X)인 학부모,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오!(Oh!) 할 수 있는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