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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 리콜 때문에 성수동엘 왔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대략 난감입니다.
일단 고객라운지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이곳저곳에 연락을 해보았지요.
이 시간에 나랑 놀아줄 사람이 있을까..
그러다 당신에게도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만이네요.
반갑게 답이 왔습니다.
당신의 답장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별말도 아니고, 길게도 하지 않았는데 설탕물 한 사발 원샷한 듯 텐션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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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본 지도 석 달이 지났습니다.
사실 별 감정은 안 드네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본 사람, 한 세, 네 시간.. 그것도 단둘이 도 아니고, 여러 명이 함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톡을 서너 번 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당신이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뭐 하고 지내실까?’
‘혹시 내 생각할까?’
연락 한번 없는 걸 보면 나를 잊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뭘까요.
지금은 개나리가 한창입니다.
좀 있으면 벚꽃이 만개하겠지요.
오늘은 별 감정도 안 드는 당신과 벚꽃구경 가는 상상을 해봅니다.